제주국제대학교. (사진=연합뉴스)

강철준 총장, 지난 15일 긴급 기자간담회 개최, 이사선임 반대
교원소청심사위에선 강철준 총장 해임처분 취소결정
동원교육학원 측 "이사선임에 어떤 하자도 없어"

제주국제대학교가 "제주4·3은 남로당 폭동"이란 취지로 발언한 이명희 이사 선임 문제로 촉발된 각종 문제로 인해 대학 측과 학교법인 측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강철준 제주국제대 총장이 지난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법인이 밀실에서 비민주적인 과정으로 이명희 이사를 선출해 법리적·절차적 위법성이 있으며 학교재산 사유화 위험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강 총장은 또 "유치원 공사대금을 전액 교비로 충당했기 때문에 유치원은 대학의 재산"이라며 "대학 폐교시 법인과 대학의 모든 재산이 국가나 지자체에 처분권이 넘어가는데, 법인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유치원을 불법 분리하고 용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주국제대 학교법인인 동원교육학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강 총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동원교육학원 측은 "후보자 7명을 추천받고, 사립학교법에 따라 과반 이상(5명)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5차례 비밀투표를 진행했다. 결원이사 5명중 3명을 선출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며 악의적인 사실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유치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유치원은 1997년 개교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정관에 대학과는 별도의 설치 학교로 등재돼 있다"며 "최근 교명 변경이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학원 측은 또 "유치원 개교는 23년 전 일어난 일로, 교비에서 전액 충당했다면 교비회계를 관리하는 대학과 총장이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증거 공개를 요구했다.

동원교육학원 측은 또 "대학과 유치원 입시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대학의 장이 대학 업무가 아닌 법인 업무와 관련된 논란을 제기하는 것에 유감"이라며 강 총장을 비난하는 등 국제대 파열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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