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최저가 8·9번 상품 가공용 전환 농가 자율참여 당부
참여 유인책, 소비촉진 홍보강화 없어 가격안정 회의론

극조생 감귤에 이어 조생온주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제주도정은 농가의 출하조절 자구노력만을 강조할뿐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가 참여농가에 대한 유인책 없이 최저가격 상품과의 출하 자제를 당부,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20일 도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 극조생온주 첫 출하후 이달 20일까지 전국 9대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5㎏당 상품가격은 685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14원에 비해 20% 가량 하락했다.

또 극조생온주가 대부분 마무리된 지난 11일부터는 조생온주가 본격 출하되고 있음에도 가격 반등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감귤출하연합회 조사 결과 조생온주의 5㎏당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11일 6600원, 13일 6400원, 16일 6100원, 20일 600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극조생온주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소비침체 외에도 상인·생산자단체의 극소과·저급품 혼합출하로 조생온주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고 판단, 시장격리를 위한 출하자제를 20일 농가에 당부했다.

5㎏당 3800원의 극소과·가공용 감귤소득분기점 이하인 1500원에 거래되는 8·9번 상품과를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시장에서 격리, 도매시장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또 결점·부패과 등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를 집중 단속, 고품질 출하를 지도키로 했다.

하지만 8·9번 상품과의 출하선을 가공용으로 변경토록 유도하는 참여농가 지원책이 전무, 감귤가격 안정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도가 8·9번과 출하에 따른 상자대·운송비·선별수수료 등 유통비용 2800원을 빼면 가공용으로 판매하는게 더 유리하다고 분석하지만 5kg당 900원의 가공용 수매가격보다 더 낫다고 판단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농가들의 주장이다.

이와함께 소비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홍보강화 등 뚜렷한 해법도 없어 도매시장에서 팔리지 못한 감귤 재고량이 누적,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고품질 감귤 출하와 함께 8·9번 상품과를 시장에서 격리하면 도매시장 반입량이 감소, 가격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소비촉진대책은 조만간 농협에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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