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 모슬포 방어의 풍성함을 나누는 축제가 열린다. 매년 성황리 개최되는 제주 대표 축제 '최남단 방어 축제'가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4일동안 모슬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모슬포수산업협동조합과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위원장 강정욱)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매해 이 시기에 열리는 '최남단 방어축제'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돼 매년 15만~2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제주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맞아 비경을 품은 모슬포항에서 '흥과 멋과 맛의 향연' 가득한 방어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맨손으로 잡는 방어 추격전

짜릿한 손맛을 선사하는 체험 프로그램 '방어 맨손 잡기'는 축제 기간인 4일 동안 진행된다. '방어 맨손 잡기'는 커다란 수조에 방어를 풀어놓고 맨손으로 방어를 잡는 프로그램으로 어른, 어린이 상관없이 차가운 물속을 뛰어다니게 만든다. 누구보다 빠르게 방어를 잡기 위해서는 구석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핵심이다. 방어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인해 방어들이 구석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거침없이 수조를 뛰어다니는 참가자들이 방어를 구석으로 몰아준다 생각하고 호루라기가 울리는 즉시 구석으로 이동해 방어를 들어 올리면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방어 맨손으로 잡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은 당일 현장 선착순 접수로 참가할 수 있다. 

△즉석 현장 경매부터 어촌 문화 체험까지

메인 프로그램인 '방어 맨손 잡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크고 싱싱한 방어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현장 경매와 누구나 낚시왕이 될 수 있는 가두리 방어낚시와 아빠와 함께하는 릴낚시가 가족 단위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한 소라 잡기와 불턱 체험은 어촌마을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축제의 흥을 즐길 수 있는 가요제, 대방어 해체 쇼, 건강 체크 등 부대행사도 가득하다. 

△흥 돋구는 무대 행사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2일에는 축제를 찾은 관광객과 도민들을 위한 가요제가 마련, 방어 축제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3일에는 관광객과 해녀와 함께하는 소라 무게 맞추기와 해녀 노래자랑, 다금바리 해체쇼 등이 마련됐다. 축제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청소년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다금바리 해체쇼와 지역 공연, 가요제 결선과 아리랑 보존회 국악공연이 준비됐다. 또한 축제위는 지난 1일부터 방어 6000여마리를 어획·보관해 방어회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 어촌 풍경 담은 겨울 항구 모슬포

방어 축제 외에도 겨울 모슬포항에서 제주 어촌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수협 직판장에서 생선 손질에 분주한 어민들의 모습과 남쪽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올레길 10코스를 만날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송악산을 만날 수 있다. 형제섬과 산방산, 용머리해안과 멀리 한라산까지 제주 천혜의 자연경관을 담을 수 있다. 바람이 세고 바다가 거칠어 '못살포'라는 이름이 붙은 모슬포지만 이 순간만큼은 살고 싶은 곳이 된다. 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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