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문화예쑬재단 정책방향 토론 공유집담회' 개최
설문조사 결과 도민 '문화 예쑬인 지원 및 교육' 필요 응답

제주도민들은 도내 문화시설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11일 W스테이지에서 정책방향 토론'공유집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은 '재단 문화예술사업 중기 추진전략 연구'에 대한 추진경과와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제안했다.

최 본부장은 '원도심 재생 활성화' '평화의섬 지정 후 평화와 관련한 추진 전략' 등 그동안 재단이 추진했던 여러 사업들을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재단 사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성을 기반으로한 '향유'가 핵심가치로 추가됐고, 기존의 각 핵심가치에 방향성이 부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재단은 '문턱 없는 재단, 제주 문화예술 플랫폼'이란 비전으로 '문화 향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정착 이주민 등 다양한 제주구성원을 위한 '문화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데는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 갤러리, 김만덕 객주와 운영 예정인 산양창작센터 등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종합적인 운영 매뉴얼이 개발을 요구했다.

또한 현 정부의 '문화비전2030'계획에 따라 중앙 집중적인 문화전달 체계에서 자치분권 문화로 변화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설명했다.

이어 최 본부장은 제주문화예술발전방향을 주제로 도민 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도민들은 제주 문화 발전을 위한 재단의 역할에 대해 '문화예술인 지원 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제일 많이 선택했다. 지원 및 교육 방법은 청년 문화예술인의 발굴 및 성장지원이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제주의 문화공간에 대한 제주도민의 만족도는 만족한다가 60.6%로 만족하지 않다 39.4%보다 높게 나왔지만 문화시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불만족스럽다는 대답이 53.0%로 가장 높았다.

이는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은 좋지만 그 시설이 담는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해서는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제주의 독창성과 다양성, 지역 특수성과 실험성이 공존하는 문화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 구도심 유휴공간보다는 새로운 공간들을 발굴하는 사업이 필요로 하고 있다.

이어진 토론회에선 김동현 평론가, 이나연 켈파트프레스 대표, 박진희 공공창고 숨 대표, 허은광 인천문화재단 기획 경영본부장 등 6명이 참가했다.

예술가, 청년, 구도심, 동네 문화, 재단 경영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지원체계의 일률적인 것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우종희 기자

김동현 평론가는 '소통'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도의회 예산심사를 볼 때면 문광위 의원들이 과연 제주 문화를 알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며 일갈했다. 그러면서 "힘든 일을 재단이 홀로 감당하고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문화예술단체가 예술인과 사전에 논의해서 도의회를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텐데 네트워킹 작업을 소홀히 하면서 홀로 어려운 일을 감당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기 위해선 '재단의 신뢰성'을 지적했다. 중앙에서 내려온 지원 사업을 집행하다보니 지역예술가들이 소외된다는 것이다. "지역예술인들의 마음을 돌리고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이 평론가의 말대로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순 없다. 중앙이나 도와 협의를 해야 한다. 서로 다른 성향의 단체지만 지역예술인들의 상생과 지역예술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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