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농가소득 전년보다 8.1% 감소
부채는 5년 새 2900만원 눈덩이처럼 불어나

제주지역 농민들이 최근 소득이 감소하고 빚에 시달리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제주지역 1차산업이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도 감귤가격 하락과 밭작물 비 피해 등으로 농가 소득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내 농가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제주도가 공개한 '2019 농축산식품 현황'에 따르면 2018년 도내 가구당 농가소득은 4863만원이다.

이는 전년도 소득 5292만원에 비해 436만원(8.1%)이 감소한 금액으로 농산물 전체 조수입이 2017년 1조6945억원에서 2018년 1조6444억원으로 3.0%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가소득과 함께 농외소득마저도 2017년 2879만원에서 지난해 2102만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도내 농가들의 평균 부채는 7458만원으로 전년도 6523만원에 비해 935만원이 늘어났다.

특히 농가 부채가 2013년 4522만원, 2014년 5455만원, 2015년 6185만원, 2016년 6396만원 등 매년 급증하면서 불과 5년 새 2936만원의 농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농가부채 증가요인으로 농산물 가격하락에 의한 순소득 감소, 농자재가격 인상, 영농인건비 상승, 시설투자 사업 등에 대한 자부담, 농업재해로 인한 시설 및 농산물 손실 증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계지출도 농가당 4314만원으로 농가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 추세 여파와 농산물 경작 악화로 올해 소득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면서 도내 농가들의 경영난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내 농가에 대한 제주도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감귤가격 하락과 잦은 비 날씨에 의한 밭작물 피해 여파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가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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