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제주 한림항 북서쪽 약 33km 해상에서 경남 사천 선적 저인망 어선 T호(139t·승선원 9명)의 기관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제공)

15일 한림항 인근서 화재…승선원 9명 전원 구조
최근 3년간 410건 달해…충돌 34.9%·침수 30.2%
기상 악화·화기 사용 급증 원인…"안전수칙 준수"

제주지역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어선사고로 인해 해상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 15일 오전 2시21분께 제주 한림항 북서쪽 약 33㎞ 해상에서 사천선적 쌍끌이저인망어선 T호(139t·승선원 9명) 기관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등을 급파해 진화에 나섰으며 T호 승선원 9명은 화재 발생 직후 함께 조업에 나선 또 다른 어선으로 옮겨타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2시52분께에는 제주 세화항 북동쪽 3㎞ 해상에서 제주선적 채낚기어선 J호(9.77t·승선원 7명)에 불이 나면서 승선원 7명이 모두 구조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 해상에서 어선 화재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형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사고는 2016년 137건(제주해양경찰서 71건·서귀포해양경찰서 66건), 2017년 132건(제주해양경찰서 36건·서귀포해양경찰서 96건), 지난해 141건(제주해양경찰서 63건·서귀포해양경찰서 78건) 등 최근 3년간 410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유형별로 살펴보면 410건 가운데 '충돌'이 143건(34.9%)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침수' 124건(30.2%), '좌초' 64건(15.6%), '전복' 46건(11.2%), '화재' 33건(8.0%)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겨울철에는 선내 난방기구 등 화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조업이 사고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어민들의 해상 안전수칙 준수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동절기에는 기상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며 "기상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조업에 나서는 등 어선사고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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