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업 공학박사·창의융합코딩교육연구소대표·전 중등교장

화폐는 약 1만 년 전 고대인들이 조가비, 유리알, 납작한 돌, 곡식이나 가축을 사용한 물물교환으로 시작하여 가치가 있는 금과 은 등의 금속을 사용하다가 종이에 가치를 적어 사용하는 형태로 변천되어 왔다. 최근에는 정보를 IC칩에 담은 카드형과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까지 등장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란 별다른 발행처나 관리기관도 없고 누구나 발행하거나 사용할 수 있으며, 은행이나 환전소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 간 직거래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가 2009년 1월 비트코인을 공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블록체인이란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로서 거래 내역을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일반적인 금융기관과 달리 서버나 클라이언트 없이 개인 간의 컴퓨터를 연결하는 통신망으로 데이터를 분산하는 기술로써 누적된 거래 내역 정보를 개인별 온라인 거래를 하는 개인의 컴퓨터에 똑같이 분산 저장한다. 또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의 컴퓨터에 거래 내역이 저장하게 되어 거래자 모두 거래 내역 확인이 가능하고 거래 장부 공개, 개인별 장부 사본 보유로 위조나 해킹에 의한 보안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사용자 과반수의 데이터와 일치하는 거래 내역은 정상 장부로 확인되어 블록으로 묶여 보관하게 되며, 특정 사용자의 장부에서 오류가 발견되면, 정상 장부를 복제해 대체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새로운 거래 내역을 담은 블록이 만들어지면 앞의 블록 뒤에 연결하는 반복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블록체인 기술은 전자우편, 전자거래, 전자계약서, 전자유통, 금융, 교육, 의료, 환경,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블록체인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예로 교육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많은 기록용 종이 인쇄물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입시, 성적, 학생관리, 생활기록부, 문제은행, 과정중심평가, 개인별 활동 관리, 교사의 다양한 커리큘럼, 학위증에 이르기까지 보안 처리가 가능해 분실 위험 없이 안전한 관리로 새로운 혁신적 학교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블록체인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방지치단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제주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인천, 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북도, 강원도, 경기도 등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제주에서도 「2019 Blockchain in Jeju」라는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참가자들이 블록체인 산업을 보다 편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컨퍼런스가 개최되어 블록체인 허브, 규제자유특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제주도에 적합한 블록체인 사업으로 행정은 물론 섬의 특성을 반영한 관광, 의료 등 다양한 도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록체인은 잠재력과 성장 발전이 높은 기술로서 세계 각국에서도 이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금융업 블록체인 투자지출이 가장 크며, 다음으로 물류 서비스 분야로 나타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은 완성도가 낮고 성공적으로 발표한 다양한 분야의 성과가 없고, 초기 수준으로 우리에게 소개되는 정도이지만 앞으로 이에 대한 기술적 한계는 빠르게 극복하게 될 것이다.

신기술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기 때문에 블록체인은 이제 등장 한지 겨우 10년 정도가 될 뿐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만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수단으로 그 기술이 성장 발전이 된다면 그 파괴력은 우리 사회에 상당한 미래 혁명을 가져올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무조건 통제하고 규제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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