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천안하이키한의원 하재원원장)

본래 시간적 여유가 많고 학업 스트레스가 없는 방학은 성장기 아동·청소년이 키가 크기에 최적의 시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학에도 기대만큼 키가 크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더욱이 방학 동안 잘못 자리 잡은 생활 습관으로 학기 중 키 성장에도 지장을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방학을 맞아 키 성장을 방해하는 습관을 확인해보고 미리 바로 잡아, 새 학기에 더 큰 아이로 클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하겠다.

첫째,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막자. 통계청의 ‘2019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초중고 학생의 적정 수면 시간인 6~8시간을 지키는 비율은 71.5%에 불과했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최소한 저녁 10~11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수면 후 1시간 후쯤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가장 잘 분비되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수면 부족과 연관된 대표적인 질환에는 ‘비만’이 있으며, ‘면역력’과도 관련이 깊다. 수면 시간이 충분한 아이일수록 지능 두뇌 기능 향상이 잘 이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가 방학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잠을 자기 전에 스마트폰이나 밤늦게까지 TV 시청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온 가족이 애써야 한다. 밤에 일찍 자라고 혼을 내기보다는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격려해주며 시간을 교정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둘째, 고칼로리, 인스턴트식품 섭취에 주의하자. 아이가 등교하지 않으니 식습관에 더 신경을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사정은 그렇지 않다. 바쁜 학원 스케줄 때문에 간단히 도시락이나 햄버거, 편의점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이 많다. 집안에서 정해진 식사 시간 없이 불규칙적으로 음식과 간식을 먹는 것도 문제다. 이러한 불규칙한 식사 시간, 인스턴트식품 등의 자극적인 음식 섭취, 습관화된 편식 등은 그대로 아이의 비만이나 식욕부진으로 이어진다. 비만과 만성적인 식욕부진은 아이의 성장을 크게 방해할 수 있다. 1일 3식 균형 잡힌 식단의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방학 동안 하루 3컵 이상의 우유를 마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당불내증 등으로 우유 섭취가 어렵다면, 양질의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운동 부족에 신경 쓰자. 사실 겨울은 추위로 인해 운동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아이라면, 갑자기 무리하게 움직이기보다는 하루에 20~30분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줄넘기 등을 되도록 실외에서 해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할 수 있고, 비만을 예방하며, 성장에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D가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혹시 키 성장을 방해하는 생활 습관이나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지 전문클리닉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현명한 겨울방학을 보내는 방법의 하나라고 추천한다.

겨울방학은 1년 중 가장 잘 크는 봄을 위한 기초 체력을 준비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건강뿐 아니라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겨울방학 기간 동안 성장검사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키가 컸는지 체크하여 2020년 새로운 성장 계획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도움말 : 하이키한의원 천안점 하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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