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이란 특별한 질환이 없이 배뇨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요로 감염이 없는 상태에서 요절박(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참을 수 없는 증상), 빈뇨(하루 8회 이상 소변), 야간뇨(야간 수면 시간에 자주 배뇨하는 것)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은 삶의 질을 떨어뜨려 우울증, 불안감 등을 야기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한다.

소변을 참을 수 없고, 소변 보는 횟수가 많아지면 소변에 신경 쓰느라 일상 생활 시 불안감, 우울감, 수치심, 자신감 상실 등이 생길 수 있고 수면 부족과 근로 능력 저하가 발생 할 수 있다.  빈뇨와 절박뇨가 심해지면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싸게 되는 절박성 요실금도 동반할 수있다.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요로 감염, 약물 부작용, 과도한 수분 섭취, 변비, 비만, 당뇨, 호르몬 결핍, 괄약근 약화, 자궁 혹은 대장 수술 등이 있다.

방광의 저장기능은 교감신경의 자극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노화나 전립선 비대 증과 같은 질환도 신경계에 영향을 끼쳐 과민성방광을 유발할 수 있다. 노화가 이루어졌다고 배뇨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나이와 상관없이 배뇨이상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통계적으로 성인 10명 중 1명에게서 증상이 있다고 보고되었고, 40대 이상에선 30%가 빈뇨, 절박뇨, 절박요실금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호소하였다. 나이가 높아질수록 빈도는 늘어났고, 절박뇨와 절박성 요실금은 여성에서 더 빈도가 높았다.

과민성 방광이 있을 때 항콜린제를 복용하게 하는데 항콜린제는 부교감 신경의 흥분을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다. 하지만 이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변비, 입마름, 시야 장애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방 치료에서는 한약, 침, 약침, 봉침, 쑥뜸, 좌훈, 추나요법을 통한 골반 교정 등을 통하여 골반강을 원활하게 순환시키고 노폐물과 어혈을 빼주어 방광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도와준다.

과민성 방광이 생기는 원인은 한의학적으로 신장-방광 기능의 허한(虛寒),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울체, 비만으로 인한 습담 등이다.

방광 기능이 저하되고 몸이 찬 체질은 아래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기능을 향상시켜주고, 스트레스로 인해 울체된 상태에선 골반강 및 방광주변부를 원활하게 순환시켜 주며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는 한약을 처방하여준다. 이러한 한방치료는 과민성 방광, 방광염을 치료 시 원인을 치료하여 재발을 예방하고 약물 부작용의 우려가 거의 없다는 것이 연구를 통하여 밝혀졌다.

일시적인 증상 개선이 아닌 과민성 방광이 생긴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약을 먹지 않을 때에도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 삶의 질을 높여준다.

비만이 있는 경우 지방 대사를 활성화하여 건강하게 체중 감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변비가 있는 경우 대장의 운동성을 도와주어 변비를 없애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한다.

과민성 방광을 방치하게 되면 방광염, 요로감염, 요실금, 만성 피로, 우울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소변으로 불편함을 겪는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칼럼니스트 김서율 :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