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 (사진 : 화이브라더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진모가 휴대폰 해킹 사건으로 2차 피해가 확산되며 연예인을 향한 무분별한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진모 및 배우, 아이돌, 유명 셰프 등이 해커로부터 휴대폰을 해킹당해 피해를 입었다. 해커들은 이들에게 돈을 요구했고 돈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주진모의 해킹 메시지가 '지라시'로 둔갑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오르내리며 2차 피해를 양산했다.

주진모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측은 "유포된 정황을 포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의뢰하고 강경하게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며 "속칭 '지라시'를 작성하고 이를 게시 및 유포하는 모든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다.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는 내용을 어떠한 경로라도 재배포하거나 가공해 퍼뜨릴 경우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진모 휴대폰 해킹 사건의 피해는 주변인들에게까지 번졌다.

일부 악플러들은 주진모의 아내인 민혜연 씨의 SNS계정까지 방문하여 악성 댓글을 게재 하는 등 도 넘은 행태를 보였다. 결국 민혜연 씨는 해당 계정을 삭제했다. 남편 주진모에 대한 루머와 본인에게 쏟아지는 시선 등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또한 주진모 메시지에서 언급된 배우 a씨 역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주진모와 친분이 있는 남자 배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a씨의 가족 역시 조롱 댓글이 이어지자 SNS 댓글을 비활성화 시켰다.

"악플은 침묵의 살인자"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주진모 뿐만 아니라 주변인까지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진모의 휴대폰을 해킹해 협박한 해커와 지라시 등 루머를 양산. 확산한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와 책임이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해 3월 "인터넷 등을 통한 명예훼손은 피해가 크다"며 양형기준을 강화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에서 허위사실을 퍼뜨려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면 징역 6개월에서 1년 4개월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권고한 바 있다.

더이상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악성 댓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의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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