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국어고등학교 전경

도교육청 일반고 전환 위한 제2호 공론화 의제 확정
동지역 평준화 또는 읍면 비평준화 2개 등 방안 검토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2004년 개교한 제주지역 특수목적고등학교인 제주외국어고등학교를 일반 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교육공론화 제2호 의제로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모형'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제주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 전환' '현재 위치에서 읍면 비평준화 일반고 전환' 등 2가지 방안을 놓고 공론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제주외국어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전국 자립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해 말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도민 공론화를 통해 일반고 전환 모형을 결정하겠다"고 전하는 등 제주외고를 일반고 전환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15년에도 도교육청은 제주도 고교체제 개편에 관한 연구용역 최종보고를 통해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제안했지만 학부모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제주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현재 위치에서 읍면 비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기 보다는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로 바꾸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 학급수가 포화 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제주외고를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기존 평준화 일반고 학생 수용력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진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 담당 장학관은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 전환 모형을 권고하면 노형-신제주권을 검토할 수 있다"며 "동지역 평준화 고등학교는 학급수가 포화 상태로 제주외고를 평준화고로 전환하면 학급수 조정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외고를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고 학교를 이전하는 것은 현재 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는 가칭 서부중학교 사례와 다르다"며 "서부중은 외도동 일대에 국공유지가 많지 않아 개인에게 토지를 매입해야 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주외고를 이전할 경우 신제주권 국공유지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론화위원회는 다음달 7일 제3차 회의를 열고 세부의제, 여론조사 방법, 도민참여단 규모 및 운영 방안, 공론화 심의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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