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지부(사진=연합뉴스제공)

한은제주본부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11월 중 금융기관 대출 증가
안심전환대출 시행 등 영향…1분기 심사 강화 자금 경직 악화 우려

'더 까다로워지기 전에' 자금을 확보하거나 운용하려는 심리가 몰리며 지난해 11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가계 대출이 늘어났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종욱)의 '금융기관 여ㆍ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제주 지역 대출 총 잔액은 30조 8211억원으로 한달 동안 2285억원 늘었다. 1년 전에 비해 8.1% 늘어난 규모다.

가계와 기업 모두 빚을 늘렸다. 11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6조 2749억원으로 전체 52.8%를 차지했다. 11월만 1197억원 늘었다. 2018년 10월 이후 13개월 연속 전년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0월과 비교해서는 0.7% 늘었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409억원 늘어난 대신 비은행금융기관은 감소폭이 커졌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집행으로 제2금융권 대출이 은행권으로 이동하고,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12·16) 등에 앞서 여유 자금을 확보하려는 심리도 작동했다. 

기업대출도 꾸준히 증가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가을장마와 세차례 태풍 여파로 10월 자금 경직을 겪으며 빚을 낸데 이어 11월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잔액 규모를 키웠다.

생활자금을 융통하기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 가계주택 대출태도는 0으로 나타났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마이너스(-)는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 은행 가계주택 대출태도는 마이너스(-) 23로, 대출심사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

신용대출 등 은행 가계일반 대출태도 역시 전분기에 이어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은행 가계일반 대출태도는 -7로 나타났다. 전분기 -10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됐다.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등의 여파로 올해 1분기 가계 신용위험은 13으로 집계됐다. 저신용, 저소득층 등 취약차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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