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 1만·5만원권 여전한 수요…1000원권 보다는 5000원권

“죄송합니다. 확보한 신권이 소진돼서 더 이상 교환이 어렵습니다”

NH농협은행 제주영업부에는 23일 오전 ‘한도 소진으로 신권교환이 어렵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됐다. 평소보다 여유있게 신권을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많아 창구마다 상황 설명을 하느라 분주했다.

사전에 1인당 교환 가능 금액을 고지하는 등 조치했지만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결국 동이 나는 등 ‘설 전 신권 전쟁’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지점이나 타 은행 등에서도 비슷했다.

2~3년 전만해도 일부 은행에서 한국은행이 제작한 ‘세뱃돈,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지점에 부착하는 등 새 돈을 찍어내는 것으로 발생하는 예산 낭비를 막자는 캠페인도 진행했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은 없었다.

단순한 금융거래에 따른 신권 배포도 있지만 상당수는 설에 쓸 세뱃돈 용도로 추정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예년에 비해 1만원권을 찾는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귀띔도 있는 등 세뱃돈이 양극화하는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은행 관계자는 "예년처럼 올해도 5만원, 1만원권 위주로 신권 교환 수요가 많은 것 같다"며 "경기 둔화 영향인지 5000원권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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