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소방대원이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에서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 구조 1건·배수지원 1건·안전조치 4건 접수
항공편 출·도착 11편 결항...29일 밤부터 다시 비

설 연휴 마지막 날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져 귀경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6~27일 제주도 북부와 산간에 내렸던 호우주의보를 27일 오후 2시와 3시를 기해 각각 해제했다.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북부 제주 67.9㎜·산천단 105.5㎜, 남부 서귀포 40.4㎜·신례 75㎜, 동부 성산 44.9㎜·송당 74.5㎜, 서부 고산 19.8㎜·한림 30.5㎜ 등이다.

한라산에도 어리목 133㎜, 진달래밭 129㎜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침수 피해 등 소방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날 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후 3시30분 기준 최대순간 풍속은 새별오름 초속 28.7m, 마라도 초속 25.6m, 우도 초속 24m, 제주 초속 22.2m 등을 기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구조 1건·배수지원 1건·안전조치 4건 등 모두 6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35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서 80대 할아버지가 강풍에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오후 1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만조 시간 높은 파도로 주택이 침수돼 소방이 배수작업을 벌였다.

이외에도 창문이 깨지거나 공사장 펜스가 흔들려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공항과 다른 지역 공항에 강풍과 돌풍이 불면서 이날 오후 4시 현재 제주 출발 5편·도착 6편 등 항공편 11편이 결항했다.

해상 기상악화로 이날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기상청은 28일 아침까지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28일 아침 비가 그친 뒤 29일 밤부터 다시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권·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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