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취재2팀 차장

지난 2013년 김성수 감독, 배우 장혁·수애·박민하 주연의 한국형 의료재난 영화 '감기'가 개봉했다. 영화 감기는 호흡기로 감염, 감염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의 유례없는 최악의 변종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서 나타났고, 이에 정부는 전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리는 것 줄거리다.

지난 2015년 대한민국이 메르스 공포에 휩싸였다. 감염자가 계속 늘고 사망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 공포로 몰아넣었다. 지난 2009년에는 멕시코에서 돼지인플루엔자(SI)로 시작된 신종플루가 확산하면서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2003년에는 사스가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신종플루, 사스 등 전염병이 확산할 때마다 정부는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래서인지 스마트폰과 SNS 등을 통해 각종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했고, 각종 유언비어도 재생산됐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 입국한 55살 한국인 남성이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번째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국민 가운데 고열 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 무조건 병원으로 가는 사례가 늘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확산한 메르스의 경우도 감염자가 병원을 찾았다가 같은 병원 환자나 의료진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고 다시 의료진에 의해 환자가 감염되는 연쇄 작용을 일으켜 피해를 키웠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함께 손 씻기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등 국민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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