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첫 국내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우한폐렴의 전염성이 워낙 강하다보니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따른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눠진다.   

제주도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7일 원희룡 지사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위기경보 단계를 정부 대응보다 한단계 위인 최상위 '심각' 단계로 정했다. 중국인 등 외국인 왕래가 잦은 국제관광도시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보건소, 의료기관과 합동으로 24시간 감시체계도 구축했다. 또 중국 우한 공항이 폐쇄되면서 인천이나 제주 직항 노선은 없는 상태지만 분산 이동을 고려해 제주검역소와 함께 공·항만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전염병은 지역경제에도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관광지인 제주는 더욱 그렇다. 이미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중국인 방한 관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이번 춘절연휴(24~30일)에 제주를 찾은 중국·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은 당초 예상보다 1만여명이 줄었다. 여기에 내국인들 역시 감염 우려로 중국인 방문이 많은 제주 여행을 꺼릴 수도 있다. 

이번 우한폐렴 사태로 자칫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안그래도 지금 제주경제는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제주지역에 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일단 감염자가 발생하면 제주관광과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철저한 차단 방역과 대응으로 우한폐렴 청정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방역당국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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