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매출 감소.(사진=연합뉴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긴급조사 결과, 전국서 파장 가장 커
관광 등 소비유입 의존 영향…메르스 때 보다 피해 클 듯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 환자 발생'소식이 알려진 후 제주 지역 음식점 평균 고객 수가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는 배달 주문 고객도 줄었다. 여행 심리 위축으로 관광객이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도민 소비가 급랭한 영향이 더 컸다. 심지어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때 보다 타격이 크다는 반응이다.

16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에 대한 긴급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외식업체 가운데 85.7%가 고객이 줄었다고 답했다.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의 고객 수를 비교했다.

조사에 응한 외식업계 600곳 가운데 85.7%가 바이러스 확산 사태 직후 고객이 줄었다고 답했다. 평균 고객 감소율은 29.1%였다. 

방문 고객 감소율은 87.3%로 가장 많이 줄었다. 포장 주문 고객도 57.8%나 감소했다. 배달 주문 고객도 37.5%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고객 감소율을 기준으로 제주 타격이 가장 컸다. 제주 음식점의 방문·포장·배달 고객 평균 감소율은 38.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감소율(29.1%)과 9.3%포인트 차이가 날 만큼 영업난을 호소했다. 관광 연관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이 같은 분위기는 메르스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연구원이 메르스 확산 전인 2015년 5월 매출과 메르스 확산 이후인 6월 매출을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 84.3%가 한달 간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은 34.3%였다.

피해 업종 추이도 비슷하다.

이번 조사에서 업종별로는 일식·서양식 판매업체를 찾는 고객 감소율이 90.5%로 가장 높았고, 치킨 전문점은 69%로 가장 낮았다. 메르스 때도 일식·서양식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업종에서 피해가 컸다.

대형카드사 2곳의 국내 사용액(일시불 및 할부금액) 빅데이터를 기준으로 음식점 등 요식업의 소비유입률이 50.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데다 전체 매출의 도민 의존도가 평균 80% 이상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음식점 등의 영업 위기는 심각한 상황으로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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