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취재1팀 차장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19'의 국내 유입도 벌써 한 달여 가량 지났다. 최대14일 이라는 잠복기와, 전파성은 높지만 뚜렷하지 않은 감염경로 때문에 스스로 외출이나 외식을 자제하고 있다. 확진자들의 동선에 따라 음식점, 백화점 등에 발길이 끊기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유통·숙박·항공·화장품업 등 소비재 산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현지 공장들이 우후죽순 가동을 멈춘 등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우리나라도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객을 잃은 자영업자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시름하고 있다. 매출이 감소한 데다 임대료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 19가 메르스 보다 경제에 악영향이라고 평가 하면서 "현재 검토 중인 수출 지원 대책을 다음주 나 이달 말 정도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연초부터 이어지던 경제 회복 모멘텀을 잘 살려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착한 건물주'들의 선행이 이목을 끌고 있다. 신종코로나가 진정세를 찾을 때 까지 임대료 깎아 주겠다는 것이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14일 김승수 시장과 한옥마을 건물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자영업자를 위해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상생협력 선언식을 가졌다. 대전에서도 임대인이 이달 임대료 30%를 깎아준 사실이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건물주들의 자발적 상가 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통시장, 구도심, 대학가 등 전주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전주시와 시민들께 박수를 보낸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소비 위축과 매출 감소, 지역경제 침체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 착한 임대인에 대한 지원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운동'은 늘 경기회복에 주춧돌 역할을 한다. 코로나 19로 인한 두려움은 함께 나누는 따뜻함으로 대체되고 있고, 이 따뜻함이 전 지역으로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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