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화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장

사랑의 열매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2020년 1월 30일까지 73일간 진행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 대장정을 마무리 되었다. 

이번 캠페인 슬로건은 "나눔으로 행복한 제주"였다. 제주의 기부문화는 공동체 문화가 잘 발전한데 비해 대기업 하나 없는 제주에는 맞춤형 캠페인 구호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슬'같은 작은 정성이 하나둘 모여 기적을 이뤄내는 나눔 문화는 이제 겨울철 제주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나눔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감동과 기적을 곳곳에서 만들어 주셨다.  

제주가 아닌 경기도에 거주하고 계시는 강상부 정승현씨 부부는 2016년 아들 강영웅군의 돌잔치 축의금을 기부한 이후 5년째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작은 아이 강영재양의 돌잔치 축의금을 지속적으로 기부를 하며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김정선, 배연임씨 부부는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어려움에도 2017년부터 공병을 주워 판매한 금액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일하고 받은 품삯을 푼푼이 모아 기부에 동참해주셨다. 

제주농협은 올해 변함없이 성금 3억7800만원을 기탁해 나눔 캠페인 공식 파트너로 역할을 하였고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제주도민의 공유자원인 삼다수를 통해 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3억3400만원을 합해 올해까지 누적액 6십2억원을 사회에 환원 하고 있다. 

에너지공사 역시 풍력자원의 공공적 관리를 통한 개발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2014년부터 장애인, 조손 수급가구 등 약 4200여 가구에 연간 6억원 규모로 전기를 지원, 올해까지 누적액 34억1700만원을 지원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도내 어려운 이웃 설명절 차례비용 지원 사업으로 2019년도부터 6억5천만원을 지원해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 주었다. 

이런 나눔의 기적이 모여 올해 캠페인 47억 7840만원을 모금하여 목표액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이웃을 위한 아름다운 나눔에 동참해주신 분들이 있다. 

성산읍월동무생산자협의회는 2,500만원 상당의 월동무 20톤을 도내 사회복지시설?단체에 지원하여,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안정적 식생활 영위 및 농산물 소비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는 매년 돈육 나눔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올해도 4,500만원 상당의 돈육 3.5톤을 도내 사회복지시설·단체에 지원하여 고품질 축산물 나눔을 통한 지역공동체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한편 취약계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3,000만원 상당의 마스크 15,000개를 기부하여 지역사회 보건 증진 및 나눔문화 확산에 힘써주신 익명의 기부자도 계셨다.

변변한 대기업하나 없는 제주에서 이런 모금실적은 그 자체가 기적이고 제주공동체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한 전국적 모금사례라고 본다. 

도민 개개인의 행복의 크기가 제주 발전의 척도가 되고 그 발전의 결실은 모든 도민이 함께 향유하는 희망의 제주자치 시대를 여는데 기부자님들이 역할이 크다. 

제주공동체의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은 나눔 문화의 확산이다. 

나눔을 통한 복지의 선진화, 제주공동체를 진전시키기 위해 우리 앞에 놓인 과제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그러나 도민들의 복지에 대한 기대와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제주자치도, 기업, 시민사회, 복지기관 및 단체, 도민 모두가 이러한 염원에 귀 기울이며, 어렵지만 같은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힘을 모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에 전력을 다한다면 나눔과 복지가 넘실대는 희망제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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