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병원 등 이용 기피…일부 학원 휴원 결정
학교측도 교직원·학생 의심증상 신고 등 문자 발송

제주에서 두 번째 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대중교통, 서귀포이마트, 병원, 편의점 등을 이용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집밖 외출을 자제하거나 대중교통 및 병원 이용을 기피하는 상황이며, 임시 휴원하는 학원 등도 생겨나고 있다.

도는 22일 두 번째 코로나19 양성 반응자에 대한 동선 및 조치사항을 공개했다.

서귀포 WE호텔에 근무 중인 22세 여성 A씨가 지난 16일 대구에서 항공편으로 입도한 이후 이동 동선을 조사한 후 신속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A씨와 숙소에 함께 머문 동료직원에 대한 자가 격리를 비롯해, 셔틀버스 운행 중지 및 소독, 택시 및 버스 운행정지, 운전기사 자가 격리, 이마트 임시폐쇄 및 방역 실시 등이다.

도는 A씨가 의심증상을 보인 이후 종일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전파는 최소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A씨와 함께 버스를 이용한 승객 등에 대한 정확한 명단 확보에 한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귀포시 지역 일부 학원은 임시 휴원을 결정했고, 학교에서도 교직원과 학부모 등에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

서귀포 WE호텔이나 서귀포이마트를 방문한 적이 있는 교직원이나 학생 중 기침 및 발열 등이 증상을 보이는 경우 연락해달라는 내용이다.

평소 종합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노인 등도 외출을 꺼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한 노인은 “아픈 곳이 많아 자주 병원을 다니지만 당분간은 가지 않을 생각”이라며 “나처럼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보였다.

두 번째 코로나19 양성 반응자와 접촉한 주민 중 추가 양성 반응자가 나올 경우 더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 주민은 “지역경기 침체를 우려해 코로나19 방역이나 조치를 소홀히 한다면 수습하기 힘든 경제대란을 맞을 수도 있다”며 “코로나19 차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도민들 또한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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