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확진자·접촉자 실명 및 부정확한 동선 담긴 문건 확산
22일 서귀포시 간부회의 참석자…경찰 수사·양윤경 시장 사과

속보=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두번째 확진자와 접촉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본보 2월 22일 인터넷판)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뒤늦게 최초 유출자가 서귀포시 고위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나 사과와 수습에 나섰지만 행정의 허술한 관리로 2차 피해는 물론 향후 자발적인 의심증상 신고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도내 인터넷과 SNS에는 '서귀포시 확진자(OOO) 이동경로'라는 제목의 문건이 확산되면서 도민들 사이에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해당 문건에는 두번째 확진자인 22세 여성 A씨의 이름중 2글자와 날짜·시간별 상세 동선, 접촉자의 이름 등이 노출돼 있었다. 게다가 A씨가 서귀포 열린병원 인근 약국을 방문해 폐쇄됐다는 유언비어가 확산되기도 했다. 도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A씨는 해당 약국을 방문한 사실이 없었다.

제주도는 최초 유출자를 찾기 위해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 조치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시켜 엄중히 수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청렴혁신담당관실을 통해 공직 내부 유출자 확인에 나선 한편 분별없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공무원 대상 보안교육도 재검검 하기로 했다.

최초 유출자는 서귀포시장이 22일 오전 소집한 긴급간부회의에 참석했던 간부공무원으로 밝혀졌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2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시정 책임자로서 이유를 불문하고 시민과 도민, 당사자와 가족 모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현재 관련 기관이 조사를 진행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역시 하루 전 유출자가 공직자로 밝혀질 경우 수사 결과에 따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더해 형사 고발 및 징계 등 강력하게 조치할 계획을 밝힌 만큼 해당 공무원에 대한 중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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