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제주 한라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김대생 기자

대구찾았던 호텔직원 20대 여성 22일 판정 서귀포시내 이동
접촉자 123명 열린병원 서귀포이마트 등 9곳 방문 일시폐쇄
20대 군인 지난 21일 확진자 판정 이어 지역감염 차단 위기

지난 주말 휴일 제주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잇따라 판정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두 번째 확진자는 서귀포시내 동선이 길고 접촉자도 많아 지역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서귀포 소재 WE호텔에 근무하는 A씨(22·여)이 22일 오전 1시45분께 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로 입원조치한 후 질병관리본부에 2차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오후 7시40분께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확진자로 판정됐다.

A씨는 지난 13일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 후 16일 오전 11시30분 아시아나항공으로 제주공항 도착한 후 버스를 이용해 서귀포시 중문동 소재 직원숙소 이동했다.

A씨는 17일 발현증상이 시작됐고, 19일 몸상태가 악화되자 이날 오후 4시께 서귀포시 열린병원을 찾았으나 당시 발열 등이 없음에 따라 해열제 처방만 받았다. 이틀 후인 21일 검사를 받은 결과 다음날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

앞서 제주에서 복무하는 해군 항공대 소속 B씨(22)도 휴가때 대구를 찾았다고 복귀한 후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

군인 B씨가 대구에서 18일 오후 8시21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오후 8시35분 개인택시 탑승, 오후 8시54분 제주공항 옆 해군부대 앞서 내려 편의점에서 들은 후 오후 9시23분 도보로 군부대 복귀하는 등 도내에서 동선이 1시간으로 짧다.

군부대원 이외 민간인 접촉자는 택시기사와 편의점 직원에 한정됐다. B씨는 제주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중이며, 택시기사와 편의점 직원, 항공기 탑승객 일부, 부대원들은 격리조치 중이다.

반면 A씨는 13일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가 16일 11시30분 제주에 도착한 후 21일 제주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할 때까지 5일간 WE호텔과 기숙사, 중문신내과, 서귀포열린병원, 중문동 지역내 노래주점과 편의점, 서귀포시이마트, 하나로마트 중문점(현금지급기) 등을 방문했다.

A씨는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중문동과 서귀포시내를 이동했다.

A씨와 접촉자는 2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123명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서귀포지역에서 환자 접촉자는 79명으로 33명은 실거주지 보건소로 이관했고, 46명에 대해 자가격리 통지서를 교부하고 체온계, 마스크 및 생필품을 지원한다.

도는 WE호텔을 비롯해 A씨가 방문한 9곳대해 일시폐쇄 후 방역소독을 시행했으며,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한다.

도는 자가격리자 중 의심증상자가 발생시 즉각 대응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관할 읍·면·동에 통합 간호인력 7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접촉자를 분류해 자가 격리조치를 시행중이며, 자가격리 전담 직원이 1대1로 관리중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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