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현역 해군 A씨가 지난 20일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임시 격리됐다. 이날 해군 A씨가 소속된 제주의 한 해군부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해군, 제주 첫 확진자 부대원 대부분 강정 해군기지로 격리
강정마을회 "사전 대책 협의 없어 대책 한계…주민들 혼란"

제주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속한 해군 부대원들이 강정해군기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마을주민들과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23일 해군에 따르면  확진 판정 이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밀접 접촉자를 포함한 부대원들이 1인 1격실을 갖춘 타 부대로 격리 수용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제주해군기지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지정돼 있지만 해군은 자체적으로 빠른 시일 안에 접촉자를 격리하기 위해 해군기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정마을회는 해군측이 사전 협의 절차나 대책 마련 없이 확진자를 대거 수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해군이 해당 부대원들을 수용한 뒤 마을에 알리는 바람에 마을회가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개최해야 했다"며 "사전에 협의가 있었다면 대책을 함께 논의했을텐데 그런 과정이 생략돼 방역대책에 어려움이 있고, 주민들도 불안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공항 인근에 위치한 확진자 소속부대의 규모가 크지 않아 1인실 격리가 어렵고, 밀접 접촉이든 비접촉이든 구분없이 선제적으로 예방조치를 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마을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설명했고, 해당 부대원은 외부와의 접촉도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