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환 감독 작품, 28일 오후 5시 중앙로 메가박스 6관서 상영
평화재단 관계자 및 4·3유족회 대상…표현·메세지 허락 목적

양정환 감독의 제주4·3을 담은 세 번째 영화 '시인과 뚜럼'이 28일 오후 5시 중앙로 메가박스 7층 6관에서 평화재단 관계자들과 4·3유족회 앞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제주4·3을 음악과 코믹 장르로 엮어낸 상업영화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양 감독은 "제주4·3을 소재로 한 상업영화로의 발전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 작품이 유족 등 4·3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거부감을 우려해 출품·정식개봉 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시사회'를 마련한 것이다.

양 감독은 이전에도 제주4·3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 '오사카에서 온 편지'(2017)와 '4월 이야기'(2018)를 제작한 바 있다. '오사카에서 온 편지'는 제주4·3이 제주도에서만 회자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의미를 담아 다큐드라마의 형태로 제작됐고 '4월 이야기'는 발굴된 4·3유해가 아직까지 가족을 찾듯 제주4·3은 '현재진행형'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선보였다.

두 작품에 이어 이번 '시인과 뚜럼'은 제주4·3의 근본적 원인이 미국에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제작됐다.

'시인과 뚜럼' 한 장면

영화는 제주어 노래와 제주어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순동'이 진정한 제주어를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제주4·3의 비극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양정환 감독은 "암담한 실정이 담길 수밖에 없는 제주4·3을 일반적인 형태로 제작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주4·3을 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번 작품은 가능성을 점쳐보려는 노력의 결실로 이번 기술시사회를 통해 유족과 관계자분들의 허락을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인과 뚜럼' 기술시사회는 유족과 4·3관계자를 대상으로 마련됐으나 제주4·3과 관련해 깊은 관심을 가진 일반인도 당일 관람이 가능하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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