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면서 우리나라에도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제주역시 예외가 아니다. 제주지역에서도 지난 주말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도민사회의 불안감도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고향에서 휴가 등을 보내려고 대구를 찾았던 군인 1명과 WE호텔 여직원 1명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확진자로 판정됐다. 

도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제주도는 지역감염 차단을 1순위로 두고 총력전에 나섰다. 정부가 지난 23일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는 것과 동시에 제주도 역시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도내 확진자의 잠복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지역사회 전파 방지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도민 및 체류자 보호에 맞춰서 비상체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도가 지역감염 차단에 나섰지만 빈틈도 발생하고 있다. 역학조사관과 의료진, 음압격리실 등 의료 대응체계가 열악한 실정이다. 역학조사관이 6명에 불과하고, 투입 가능한 전문의·간호사 등 의료진도 15명으로 태부족한 것도 문제다. 아무리 우수한 시설을 갖춰도 의료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그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의심 단계부터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알려주는 홍보대책도 과제다.

제주는 섬지역 특성상 타지역처럼 인근 시·도에서 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폐렴환자를 포함해 감염 여부 검사기준을 강화한데 따른 검사 대상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의료자원 확충은 시급한 선결 과제다. '만사 불여튼튼'이란 말처럼 확진자의 추가 발생을 대비해 부족한 인력·시설·물품 등 의료자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도정의 책무이기에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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