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매출 30~40%가량 줄었지만 청소년 비중 여전
마스크 미착용 상태서 마이크 갖춘 헤드폰 사용

"제주에도 확진자가 나와 걱정은 되지만 방학기간에 학원까지 휴원하고 딱히 갈 곳이 없어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일제히 연기된 데 이어 입시학원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도내 청소년들의 발길이 다중이용시설인 PC방으로 몰리고 있다.

25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전날 오후 도내 학원 1116곳과 교습소 418곳에 휴원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한 뒤 현재까지 도교육청에 휴원 의사를 밝힌 학원과 교습소는 각각 313곳과 130곳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학원과 교습소에도 휴원을 권고하고 아이들이 PC방 등의 이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제주시내 PC방 5곳에 문의한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30~40%가량 줄었지만, 청소년 비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제주시 연동 50석 규모의 한 PC방에는 정부의 PC방 등 이용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자리가 차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코로나19는 침방울을 통해 감염되지만, 마스크를 끼지 않은 상태에서 마이크를 갖춘 헤드폰을 사용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손이 타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청소할 때도 일반 물걸레를 쓸 뿐 별도의 소독제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도동의 한 PC방도 이용객이 적은 오전 시간대라 자리는 많이 비어있었지만, 게임을 즐기는 10대 청소년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PC방에서 만난 강모군(14)은 "코로나19 때문에 PC방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며 "최근 제주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요즘 방학 기간인 데다 학원까지 휴원해서 PC방이 아니면 시간 보낼 곳이 없다"고 말했다.

PC방 아르바이트생 장모씨(23·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청소년 이용객은 평소 방학 수준과 비슷하다"며 "대부분의 이용객이 실내에 들어와서는 마스크를 벗어 손 소독제 구비 등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인 만큼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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