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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효율성 있는 '갈등 관리 시스템' 시급하다

기사승인 2020.02.27  19: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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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화경 제주국제대학교 교수·융복합관광센터장·논설위원

지금도 제주도청 맞은편을 비롯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제주도의회 주변에는 여러 시위대의 천막과 그들의 주장을 담은 수많은 플래카드가 널려 있다. 그만큼 제주도내의 갈등이 다방면에서 분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갈등(conflict)은 개인이나 집단의 기대나 목표지향적 행위가 다른 당사자나 타 집단에 의해 좌절되거나 차단되는 과정을 일컫는다. 이러한 갈등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갈등 자체가 아니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이다. 갈등 관리의 필요성은 일찍이 제기돼왔다.

'갈등관리역량의 단위로 환산한 잠재적' 갈등을 의미하는 한국의 사회갈등지수(2015년 기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중 여섯 번째로 높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국가 주도의 발전주의 경제개발로 단기간에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으나 이로 인한 부작용과 가치체계 분화 등으로 갈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내에서의 갈등은 오히려 육지보다 더 악화된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이 많다. 지역사회가 작다 보니 한 번 갈등이 발생하면 그 파급력이 섬 전체로 퍼져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지난해 도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공공갈등과 관련해 갈등관리 조례와 전담부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0%선에 육박했다. 비단 이런 통계를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가 심각한 갈등사회라는 것은 늘상 체험하고 있는 그대로다.

정치, 사회적 주요 현안마다 어김없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보수-진보 진영 간의 이념갈등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계층·집단·세대 갈등은 대표적이다. 제주도내에서는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싼 극심한 갈등에 이어 제2공항을 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갈등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갈등은 관리되지 않으면 커다란 사회적 손실을 가져온다. 한 국가나 지역의 발전과 진보는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등은 잘만 관리하면 얼마든지 국가나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반전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구성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잘못된 점은 개선하는 한편 사회규범을 변화된 환경에 맞게 조정함으로써 사회통합을 증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모든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역기능 편에서 피해를 보는 당사자들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이해하는 것이 정치와 행정의 역할이라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제주도가 갈등관리 조례 제정 등을 골자로 한 '갈등관리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잘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공공사업별 맞춤형 자문과 사전에 갈등이 불러올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지역 주민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 예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대의기관인 도의회의 역할 증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민주주의 사회와 열린 사회의 본질은 서로 다른 관점의 경쟁, 갈등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인위적 억압·회피가 아니라 자율적 갈등 관리 기구를 만들어 갈등을 적극 관리하는 것이다. 주먹구구식이 아닌 전문성 있는 갈등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공공갈등과 집단민원은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갈등에 대한 역량 제고를 통해 해결 방안을 도출해내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오늘날과 같이 다원주의적 입장에서는 다 나름대로 주장에 일리가 있어 섣불리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4차산업혁명 스마트 시대의 특성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흔히 융합, 협업, 공감능력, 공유, 개방성, 소통 같은 단어를 얘기한다. 이 모두 갈등 해결을 위한 키워드가 아닐까. 효율적이고 진보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갈등 해결 방법도 당연히 시대에 맞게 진일보해야 한다.

김화경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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