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연합뉴스]

불황형 실업 확산세 1월만 1만3761명 고용보험 상실
유급휴직·6개월 이내 무급휴직 취업자 분류도 변수로
2월 일시휴직 1만5000명·휴폐업 속출…경기 타격 우려

제주에서 다니던 직장의 경영난에 따른 해고나 폐업 등의 이유로 직업을 잃은 불황형 실직자가 1월만 1만명이 넘어섰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반영에 따른 대규모 실업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 취득상실현황에 따르면 1월 중 제주에서 경영상 필요에 의한 퇴사나 회사불황으로 인한 인원감축, 폐업·도산 사유로 고용보험을 상실한 근로자가 1만376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근로자를 제외한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를 포함한 수치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7377명과 비교해 46.4%나 늘었다. 지난해 10월만 6518명, 11월은 6180명이 경기 둔화 상황을 못 이기고 일을 잃었던 것에 비하면 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중국 사드(THAAD) 보복에 이어 한일무역갈등 등 외부 영향이 컸던 2018년도 월 평균 6607명 정도가 회사 사정으로 직장을 떠났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순으로 경기 좋지 않아 고용보험을 상실한 근로자가 많았다.

일시휴직자가 늘어나는 사정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일시휴직자는 유급휴직 상태거나  무급이라도 휴직 기간이 6개월 이내면 실업자가 아닌 취업자로 분류된다.

제주는 아직까지 지역내 감염 사례는 상태지만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으로 1월부터 위기에 직면하면서 1월만 일시휴직자 1만1000명을 기록했다. 2월은 1만 5000명까지 늘어났다. 계절적 실업 등 지난해 1·2월 1만명대 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일시 휴직자가 1만3000명까지 늘어났지만 이중 고용보험을 상실한 경우는 6135명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대적으로 지역 고용이 집중된 관광산업이 흔들린 상황까지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다.

올들어 최근까지 여행업체 16곳, 관광숙박업 2곳, 유원시설 2곳 등 21곳이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국제선 셧다운 영향으로 제주지역 8개 카지노 업체 중 4개 업체가 휴업 상태다. 제주지역에 등록된 전세버스 52개 업체 중 49곳이 경영난을 이유로 보유 전세버스 863대의 번호판을 뗐다. 렌터카도 1403대를 세워둔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사업체조사(2018년) 기준으로 제주지역에는 2251개 업체에 2만1150명이 종사하고 있다. 관광사업체에 포함되지 않은 렌터카와 전세버스, 골프장 등을 아우를 때 관광 관련 종사자만 2만9000~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타격도 큰 상황이라 불황형 실업 확대에 따른 지역 경기 타격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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