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반대 확산되는 신세계면세점 <3> 대기업 제주경제 잠식

도내 대형할인매장 5곳 중 이마트 3곳 소상공인 피해 
스타벅스 도내 매장 확대 토종 커피전문점 경쟁 어려움
㈜제주소주 진출 향토기업 압박…면세점까지 진출 비난  

신세계로고

우리나라 대표 유통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시작으로 스타벅스와 제주소주 등으로 제주시장에 진출했고, 면세점 제주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신세계는 제주지역경제와의 상생보다는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치중하면서 제주소상공인, 토종상권, 향토기업 등의 피해를 주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소상공인 울리는 할인매장

제주지역에서 운영중인 대형할인매장은 모두 5곳이 추진과정에서 지역상권 피해 우려로 인해 반대가 거셌다. 

특히 이마트는 제주점(탑동점)과 신제주점(노형점), 서귀포점까지 3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마트 1곳(노형동)과 홈플러스 1곳(서귀포시)이 있다.

도내 대형할인매장들은 설립당시 제주사회 기여금 등 다양한 사회공헌 및 지역상권과 상생 등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제주시 신도심과 구도심과 서귀포시 모두 진출하면서 다른 업체들보다 지역상권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더구나 제주도는 골목상권 보호 및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도내 대형할인매장들이 당초 약속대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지, 지역상권과 상생을 지키는지, 매출 대비 기여금은 어느정도 인지도 파악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대기업으로부터 소상공인 보호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박인철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연동과 노형상권은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치이면서 매년 20%의 소상공인이 문을 닫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신세계면세점까지 들어온다면 소상공인들이 설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에 취임한 후 도내 대형할인매장 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소상공인과 상생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제주도가 대기업으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시장 진출

신세계그룹 계열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국 카페전문점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주지역에 15곳의 매장을 진출했다. 

제주시 노형동과 시청, 서귀포시 신시가지 등 도심권은 물론 함덕·협재·성산·중문 등 주요 관광지에도 입점하는 등 제주지역시장을 넓히고 있다. 반면 제주 토종 커피전문점과 소규모 개인카페들은 경쟁에서 밀리는 처지에 놓였다.

이마트는 제주수자원을 이용해 ㈜제주소주 계열사를 설립해 주류시장에 진출했다. 

제주소주는 대기업 계열사에 걸맞게 진로 등 다른 주류대기업과 경쟁하며 서울 등 대도시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 ㈜한라산소주와 상생보다는 자본력과 유통망을 앞세워 도내 주류시장 넓히며 향토기업을 압박한다는 지적도 받기도 했다. 

양영식 도의원은 최근 "신세계그룹은 대형할인매장인 '이마트'를 비롯해 제주 생명수를 원료화한 '제주소주', 지역 커피숍을 잠식한 '스타벅스'에 이르기까지 제주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지역사회 공헌은 전무하다시피 했다"고 비판했다.

제주도의원들로 구성된 제주민생경제포럼 역시 "신세계는 제주지역 소상공인 붕괴를 초래한 대형마트 운영하고, 소주사업까지 진출했다"며 "하지만 제주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활동에 유독 인색한 행태를 보이면서도 면세점 사업까지 진출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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