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하락[사진=연합뉴스]

제주상의 경기전망지수 1분기 88→2분기 43…전국 최저
지수하락폭 역대 최고, 44.1% "소비위축 따른 매출감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제주지역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21년 전으로 되돌렸다. 올 2분기 경기전망지수는 43으로 IMF 외환 위기 수준(42)까지 폭락했다.

전 분기 대비 하락 폭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급경직됐다. 응답업체 10곳 중 8곳은 코로나 19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2일 최근 도내 7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발표했다.

2분기 전망 지수는 43(기준=100)으로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년 1분기(4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분기 전망지수(88)와 비교해 45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해 2분기(93)의 절반에도 못 미칠 만큼 힘든 사정을 호소했다.

관광 중심의 소비형 도시 특성으로 경제 위기 상황에 따른 직접적 영향보다 '위기 조짐'과 '후유증'에 흔들렸던 이전 경험을 감안할 때 조기 회복을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날 공개한 대한상공회의소 전망 조사 결과 역시 부정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

지역별로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감소 피해가 큰 제주(43)와 인구 10만명 당 코로나19 발생률이 높은 충남(43)의 BSI가 가장 낮았다. 코로나 19 국내 확산의 중심에 있던 대구(50)·경북(51) 보다도 낮았다.

조사항목 모두에서 경고등이 켜졌을 만큼 전망은 어두웠다. 매출액 경기 전망치는 전분기(88)보다 47포인트 떨어진 41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42로 전분기(85)보다 43포인트 감소했다.

자금조달 여건(43) 역시 전분기(81) 대비 38포인트나 밀리는 등 '진퇴양난'에 빠졌다. 보유 자금은 물론 운영자금에도 여유가 사라지며 설비투자 경기도 1분기 89에서 2분기 57로 32포인트 하락했다.

조사업체의 84.4%가 코로나 19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44.1%)였다. 자금경색(21.7%)으로 어렵다는 응답도 많았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염병 충격(메르스·사스)와 비교해 절반 이상 업체에서 "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계획 보다 고용(52.9%)과 투자(58.6%)를 줄이겠다고 답하는 등 경기 회복까지 상당 기일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한 우선 과제로는 '금융·세제 지원'(50.7%)을 첫 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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