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철 취재1팀 차장

제주지역 1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도내 '지역감염' '지역전파' '지역확진' 등의 용어가 일부 언론 등에서 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용어의 뜻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제주도는 지난 4일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즉각 설명자료를 통해 지역감염이 아닌 '2차 감염'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이날 "지역내 감염이라는 표현은 경로를 알 수 없거나 불분명할 때 쓰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확진자와 접촉해 보건당국의 관리 아래 자가격리 하던중 확진 판정을 받은 11번 확진자는 지역감염이 아닌 2차 감염 사례"라고 설명했다.

11번 확진자 A씨는 도내 9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지난달 29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확진판정을 받은 것은 3일 오후 8시께였다.

도는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분명하거나 코로나 19 감염자 접촉이 있는 등 감염원이 분명한 경우와 이로 인해 자가격리 등 보건당국에 의해 관리돼 또 다른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확진된 경우는 지역내 감염 혹은 지역내 확산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2차 감염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주 11번 확진자는 제주도내에서 감염된 것은 맞지만 감염경로가 확실하고 자가격리중이었기 때문에 지역감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주도가 이처럼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가 도민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관광산업이 치명타를 입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청청지역이라는 이미지마저 흔릴리면 관광 의존도가 높은 제주 지역경제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 감염 우려를 부추겨 제주도민들의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지역감염이냐, 2차감염이냐에 따라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정도가 크게 갈리는 것이다.

현재 12명의 도내 확진자 가운데 11번을 제외한 모든 확진자는 감염원이 대구, 미국, 남미, 스페인 등 모두 외부에서 전파됐다. 많게는 70~80명에 달했던 확진자별 접촉자수도 제주국제공항내 워크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가 설치되면서 한 자리수로 뚝 떨어진 상황이다.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키우기보다 정확한 정보전달의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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