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모 제주해녀항일운동, 4·3 담아낸 만화 「빗창」 발간

지난 3일 제주4·3 72주년에 맞춰 당시 혼란스러운 시기 제주도에서 일어난 해녀들의 항일운동과 제주4·3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책이 발간됐다. 사회적 색채가 뚜렷한 작품으로 주목받아온 김홍모 작가의 만화 「빗창」이다.

제주의 수많은 해녀들은 일제강점기 말 벌어진 항일시위에 전복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도구인 '빗창'을 들고 동참해 스스로의 힘으로 마땅한 권리를 쟁취해냈다.

「빗창」은 일제의 수탈에 항의하고 해녀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시위를 주도했던 세 해녀 련화·미량·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제강점기 말 해녀시위부터 1948년 제주4·3까지 함께 경험하며 억압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무자비한 진압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제주4·3 비극 속 해녀들의 사무치는 외침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소설 「순이삼촌」의 저자인 현기영 소설가는 "이 책은 스토리텔링과 미술이 결합된 만화가 어떻게 훌륭한 종합예술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제주해녀항일투쟁과 제주4·3에 걸친 제주해녀의 강인하고 처절했던 항쟁의 역사가 수묵의 붓터치로 아름답게 표현됐다"고 말했다.

김홍모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수료했다. 인터넷한겨레에 '김홍모의 시사펀치'를 연재했고 2004년과 2005년 최초의 시사장편만화를 선보이는 등 사회적 색채가 선명한 작품을 그려왔다. '나의 지구를 지켜줘-태권브이편, 여고생소희편' 등 오마이뉴스, 뉴스툰을 연재했고 2010년 부천 국제 만화제에서 어린이 만화상과 일반 만화상을 받았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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