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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론] 부위정경 코로나19와 제주의 미래

기사승인 2020.04.07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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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완 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 논설위원

안타깝고 또 안타까울 뿐이다. 중국에서도 우한 지역에 한정되고, 메르스보다는 덜 걱정될 것으로 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확산이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1일 100명 이하로 내려왔지만 발생 3개월 만에 212개 국가에서 확진자는 130만 명, 사망자는 7만 명을 넘어섰다. 이쯤 되면 774명이 사망한 사스나 858명이 사망한 메르스와는 비교가 불가하고, 8265명이 사망한 에볼라, 확진자 100만 명와 사망자 1만8천 명을 기록하였던 2009년의 신종플루를 앞서는 21세기 선두 전염병으로 등극한 것이다. 

이미 세계보건기구는 최고 수준의 전염병 경보 단계인 '팬데믹' 선언했다. 팬데믹은 그리스어로 '모든'(pan)과 '사람들'(demos)의 합성어로 결국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대유행병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30만 명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섰으며, 급기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1917년 참혹한 시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는 미국조차도 생존을 위한 사투를 고백한 것이라 할 것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으로 응축하여 표현하였지만 질병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왔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으로 당시 유럽 전체 인구의 30% 정도인 1800만 명이 사망했다. 흑사병은 인구 감소에 따라 농노의 지위가 상승하면서 봉건제가 붕괴되고 중세사회를 대표하는 교회의 권위가 추락하게 하는 결정적 동인이 되었다. 

천연두는 1980년에 세계보건기구가 퇴치 선언을 하여 인류 최초로 종식시킨 전염병이지만 20세기에만 약 3억 명이 사망한 인류의 보편화된 전염병이었다. 특히 중남미 원주민에게는 천연두 면역력이 거의 없었고, 잉카 제국의 멸망을 천연두의 창궐로 보는 견해가 많다. 아무튼 16세기 잉카제국의 멸망은 남아메리카가 유럽의 은 생산기지가 되었고, 유럽에서 화폐의 증가는 상공업의 지위가 상승하고 결국 자본주의와 새로운 금융질서를 싹트게 하였다. 후진국 질병으로 언급되는 콜레라는 1817년 유행하면서 전 세계로 퍼졌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6차례 크게 창궐하면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트럼프가 언급한 1917년은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해이고, 참혹한 시기는 참전과 바로 이어진 스페인 독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귀환하면서 그 다음해 1918년 3월에 미국 시카고에서 창궐하여 1920년까지 불과 2년 만에 세계적으로 약 5억 명이 감염되었고, 세계 인구의 3~5%가 사망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가 대략 2050만~2200만 명 정도인데, 스페인 독감 사망자는 무려 5000만~1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스페인 독감은 흑사병을 넘어 지금까지도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린다. 

하루하루 들려오는 코로나19 사태의 전 세계적 상황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는 인류와 우리 사회에게 무시무시한 위기이면서 또 다른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작게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우리의 일상 풍경을 바꾸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은 코로나19가 이미 세계 경제를 2009년 이상의 경기침체로 몰아넣었다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조차도 기본소득과 정부가 직접 돈을 서민복지와 공공사업에 돈을 쏟아 붓는 현대통화이론에 동조하고 있다. 

흔히 관광은 인류의 자발적 이동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제주도는 과도할 정도로 관광 중심의 사회 및 경제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주지하는 바와 같이 코로나19 사태는 관광, 항공 등 이동 서비스 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코로나19는 재택 근무, IT 기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일반화 하고 있으며, 국가 간 거리 벌리기, 블록화와 보호무역주의를 심화시킬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류의 자발적 이동은 더욱 어렵게 할 것이며, 관광 중심의 제주 경제에는 치명적 요인들이다. 부위정경(扶危定傾)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 잡고 바로 세운다'는 뜻으로 중국의 역사서 주서(周書)에 나오는 말이다. 코로나19 이후 제주의 미래를 진솔하게 고민할 때다. 

고동완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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