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75곳 고3·중3 대상..."미리 준비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
웹캠 이용 자료 전달 어려움...접속자 많을 시 다운 우려, 학교 교실 운영 계획도 

도내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9일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9일 고등학교 30곳, 중학교 45곳이 3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한다. 

원격수업은 실시간 화상 연결로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형'과 EBS를 활용한 동영상 수업을 보고 토론식 '콘텐츠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초등학교 1-2학년 저학년은 EBS강의를 주로 한다는 방침이다.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제주시 모 고교 교장은 "교육감과 도내 고교 교장간 화상회의를 통해 마지막 준비 상태 등을 점검했다.

당초 온라인 개학에 대해 미리 발표했다면 준비 과정도 지금보다는 여유가 있었을텐데 아쉽다"며 "학생들에게 온라인기기 등을 대여해 9일 사양이 맞는지 성능저하는 없는지를 점검할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미리 동영상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틀어주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학교는 구글 클래스룸 또는 클래스팅 네이버밴드 등을 이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정작 쌍방향 수업시 접속자가 많아서 화면이 보이지 않거나 다운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이에 이 학교는 가정에서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등교해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교실도 운영할 계획도 잡고 있다. 

도내 한 고3부장은 "쌍방향 원격수업 시스템이 원래 회의용으로 개발한 것이라 20명 정도가 한 화면에 등장한다. 웹캠을 이용해 자료를 보여줘도 화질이 떨어져서인지 아니면 포커스가 잘 안 맞춰지는 건지 내용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초반 온라인 개학을 얘기할 때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등에 눈높이가 맞춰져서 학교나 교사들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각 교사들은 같은 과목에서 같은 내용을 가르칠 수 있도록 사전 조율하고 있다"며  "온라인 개학 후 하나하나씩 점검하고 학생들과 소통이 원활하도록 하겠다. 이번 온라인 수업을 통해 오프라인 속 학교생활 등에 대한 소중함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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