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첫날 EBS 플랫폼 아침 한때 접속 불가
교사 얼굴·동영상 강의 퍼 나르는 행위 저작권 교육해야 
오프라인보다 집중도 낮아...비대면 수업이라 자리 이탈 걱정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9일 제주시내 한 고교 3학년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첫날 접속이 다운되는 등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가 낮아 이를 높이기 위한 보완이 바라지고 있다. 

9일 오전 7시50분 제주시내 한 고교 3학년 교실. "선생님 얼굴 보여요, 목소리 들려요, 여러분 목소리 확인할게요"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일일히 불러모으며 출석체크에 나섰다.

대답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직접 전화를 통해 학급방에서 출석 체크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어 담임교사는 음성과 채팅 등 이원으로 전달사항과 온라인 수업에 대해 운영사항을 전달하고 질문 등을 받았다.

하지만 EBS 온라인 클래스를 플랫폼으로 사용한 제주시내 한 중학교는 오전 한 때 접속에 차질을 빚다 10시 이후 정상을 되찾았다.

EBS접속을 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로 접속 문의를 하는 등 첫날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고3 교사는 "온라인 개학은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한 형식적인 조치라고 생각한다. 급하게 수업 동영상을 준비하느라 현재 학생들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수업을 완성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미리 온라인 개학을 준비했더라면 지금보다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주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잘 받고 있는지를 중간 중간에 각 학생들에게 문제를 내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받고 있는 방식으로 체크하고 있다"며 "다만 교사 얼굴 등을 캡처하거나 동영상 강의를 다른 곳으로 퍼 나르는 행위가 생길 수 있어 저작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시내 고3 학부모는 "아침 출석체크부터 진행된다고 해서 7시40분에 네이버밴드에서 대기했다. 무엇보다 온라인 개학으로 늘 늦잠 자다가 일찍 일어나는 등 느슨했던 생활에 다시 활기를 되찾아서 무엇인가를 하려는 모습을 보게 돼 좋은 것 같다"며 "다만 대면수업이 아니다 보니 아이가 아직 어려워하는 것 같다. 혹시나 밴드를 켜놓기만 하고 자리를 이탈하거나 딴짓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화상강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시내 여고 3학년 학생은 "선생님이 미리 준비하신 동영상을 보며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졌다. 온라인이란 시스템이 처음이라 정보전달이 잘 안되고, 오프라인보다 집중이 안됐다"며 "친구들은 수업이 끝난 후 '처음이라 적응하면 좋아지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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