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해호 2명 사망·3월 6명 실종 등 인명피해 속출
FRP 재질 화재 취약…제주소방서, 안전대책 추진키로

제주 해상에서 어선 화재 사고가 반복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 해상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 9일 오전 6시께 제주 서귀포 남동쪽 55㎞ 해상에서 제주선적 광해호(9.77t)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인근 어선 A호가 서귀포해경에 신고했다.

9일 오전 6시께 제주 서귀포 남동쪽 55km 해상에서 발생한 제주선적 광해호 화재를 진화하는 제주해경모습.[제주해양경찰서 영상캡처]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이날 오전 6시54분께 사고 해역에서 표류 중인 구명정을 발견하고 선장 김모씨(59) 등 승선원 6명을 모두 구조했다.

하지만 구조된 6명 가운데 박모씨(73) 등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4일 오전 3시18분께는 제주시 우도 남동쪽 74㎞ 해상에서 서귀포선적 연승어선 307해양호(29t·승선원 8명)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어선안전조업국을 통해 제주해경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한국인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6명이 실종됐다.

특히 해당 어선들은 모두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로 건조되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등록어선 1973척 중 FRP 재질로 건조된 어선은 97%인 1908척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소방서는 선박 화재와 관련해 안전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관할 항·포구 11곳과 지난해 말 기준 등록어선 482척에 대해 500t급 이상 선박 연결구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국제육상시설 연결구'를 도입해 육상과 선박 간 소방용수 공급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다.

또한 선박 화재 발생 시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소방차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해경 등 유관기관과 선주협회, 어민과 합동으로 '대국민 선박 화재 예방 합동 캠페인'을 실시할 방침이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선박 화재 특성상 육상 및 해상 지원기관의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합동 훈련 등을 통해 선박 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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