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4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정책 분석'서
김종민 전 연구위원·현기영 소설가의 4·3 접근 게재

제주4·3 중 가장 큰 비극이었던 민간인 학살의 책임이 미 군정에 있다는 제주 연구자의 주장과 한국 현대사의 기록 속에서 잔인하게 삭제됐던 '4·3'을 활자로 드러냈던 소설가의 의지와 활자의 힘이 KPI(한국정책연구원)를 통해 세계 연구자에게 전파됐다.

4.3을 제주의 아픔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대립 속에 빚어진 비극으로 세계가 공감하고 인정해야 할 문제라는 또 하나의  공감을 얻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KPI는 4월 주제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정책 분석'을 설정하고 지난 3일과 4일 차례로 현기영 소설가의 '기억 투쟁의 문학'(Literature Of Memory Struggle), 김종민 전 4·3위원회 전문위원의 '초기 냉전 대량 학살 : 제주4·3 대학살과 미국의 책임'(Early Cold War Genocide: The Jeju 4·3 Massacre And U.S. Responsibility)을 다뤘다.

지난 2014년 4·3을 주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시 소노마카운티뮤지엄(SCM)에서 열린 제주4·3미술전 '동백꽃 지다 : 제주 4.3을 담아낸 한국 현대미술가' 전에서 발표했던 내용이다. 

지난해 6월 20일 미국 유엔 본부에서 '제주4·3의 진실, 책임 그리고 화해'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강우일 주교가 기조강연을 통해 4·3 당시 민간인 학살의 책임이 당시 미 군정에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 등이 '미 군정의 실질적 책임'을 언급하기 이전의 일이다.

당시 현장에서 행사를 도왔던 캘리포니아 대학 크리스틴 홍 교수가 5년여 걸쳐 번역과 제안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크리스틴 홍 교수는 현지 대학에서 '한국전쟁'을 강의하며 현기영 소설가의 글을 인용하는등 제주4·3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KPI는 또 한국전쟁과 더불어 '제주봉기와 2018 평화기행'과 관련한 글도 게재됐다.

한편 KPI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과 한반도의 발전을 적시에 분석하는 독립 연구 및 교육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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