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영국인 A씨 정형외과 진료 중 방문 이력 밝혀
의사소통 안돼 발열체크만 진행…뒤늦게 검사 안내 

산남지역 유일한 공공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이 내원객을 허술하게 관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태원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이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내원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취약층이 밀집한 방역 최전선에 사실상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귀포의료원 등에 따르면 영국인 A씨가 11일 찰과상 치료를 위해 서귀포의료원 정형외과에 내원했다.

진료 과정 중 A씨가 이태원 방문 사실을 의료원측에 알렸고 의료원은 뒤늦게 영국인 A씨에게 검체 채취 등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12일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영국인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 폐쇄 등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의료원과 방역당국의 안이한 대응은 논란을 사고 있다. 

현재 도내 모든 병원은 물론 공공기관은 입구에서 모두 발열체크, 해외 방문 이력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귀포의료원은 "외국인이라 말이 통하지 않았다"며 해외·이태원 방문 이력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전해 들은 바가 없다며 취재가 시작되자 사실 확인에 나섰고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받았다"는 답변만 내놨다.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병원 폐쇄는 물론 환자들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의료원과 도가 안이하게 대응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의료원 관계자는 "지침이 변경되면서 보건소 협의를 통해 질본에 관련 사항을 신고해야 하지만 외국인은 내원 당시 무증상이었고 마스크를 착용해 따로 도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진료 과정 중 외국인 본인이 이태원을 방문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에 따라 의료원은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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