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소기업연구원 동향 조사 결과 5인미만 영세 사업체 등 상대적 충격 커
제주 밀접 숙박·음식점, 도·소매업 등 위축…경기 침체 장기화 대응 주문

중소기업 취업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역 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데다 88%가 소상공인이 제주가 경제 구조 밑단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는 한계가 노출됐다.

25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4월 중소기업(300인 미만) 취업자는 2656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만8000명 줄었다.

1~4인 업체 취업자가 973만7000명으로 28만9000명 줄었고 5~299인 업체는 1420만7명으로 24만9000명 감소했다.

5인 미만 사업장 중에서도 대면접촉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고용 악화가 심화하며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5인 이상 업체는 서비스업을 비롯해 제조업과 건설업 등 코로나19로 직간접 영향을 받은 업종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전체 기업 중 76.6%가 5인 미만 사업장인데다, 관광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제주의 충격은 굳이 숫자를 꺼내지 않더라고 심각한 수준이다. 

4월 제주 지역 임금근로자은 23만1000명으로 전달 보다 3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4월 24만5000명과 비교하면 1만4000명 이상 줄었다. 3월과 비교할 때 상용근로자가 5000명 감소하는 등 코로나 19 파장이 컸다.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2만5000명으로 지난해 4월 대비 4만4000명(53.8%) 늘어나는 등 파트타임과 일자리 쪼개기가 취업자 수를 지탱하는 형상을 보였다.

4월 제주 일시 휴직자는 2만9000명으로 전달(2만5000명)보다 4000명 정도 늘었다. 농림어업 등 1차 산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가 늘었지만 양파·마늘 등 월동 채소류 수확기와 5월 관광 성수기에 대비한 계절성 수요 이상은 아닌 상황이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9000명 정도가 줄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이 8000명, 건설업도 5000명으로 간접 피해로 인한 실업도 꾸준했다.

새로 일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3월 기준 제주 지역 고용보험 취득자는 7835명이었지만 반대로 상실한 인력은 9071명으로 파악됐다.

전체 산업 구조상 자영업자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4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50.9로 전월 대비 17.0포인트 떨어졌다. 1년 전 72.9와도 차이가 컸다. 전국 55.6과도 4.7포인트 차이가 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과 수출이 감소로 전환하고 고용·체감지표 모두 바닥까지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 하고 있다"며 "감염증 2차 확산 우려 및 경기침체의 장기화 가능성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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