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우 노하우석세스시스템 대표·논설위원

2020년 절반을 코로나19의 두려움과 스트레스 속에서 보냈다. 그나마 한국은 질병관리본부와 정부의 발 빠른 대처와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의 강력한 리더십, 의료진들의 헌신, 선량한 국민들의 협조로 코로나19 위기를 잘 이겨내고 있다. 마스크쓰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차분히 예전으로 돌아가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의 큰 사회변화에 대한 위기감 또한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 세계는 어떻게 변할까? 

첫째, 언택트(Untact) 산업의 성장이다. 언택트는 언(Un)이라는 부정의 뜻과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로 직접 접촉하지 않는 비대면을 의미한다. 터치리스 경제(Touchless Economy), 디스탄스 경제(Distance Economy) 로 통용되기도 하는 언택트 산업시대는 현재 인파가 많이 모이는 장소 또는 종교 예배 등 실생활에서 사람들과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패스트푸드가게 뿐 아니라 고속도로 휴게소나 식당, 편의점은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 방식으로 점점 변경되고 있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비대면으로 실행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 모두 비대면으로 변경될 것이다. 

둘째, 온라인 플랫폼이 모든 분야에 확장 된다. 유통업계는 연령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달랐지만 점점 전 연령을 대상으로 온라인 매출이 늘고 있다. 소비자의 참여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유통업계는 발전할 것이다. 초, 중, 고, 대학 등  온라인 개강에서 나타난 혼란은 세계 제일의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최고 명문대조차 온라인 개강에 애를 먹는 걸 보면 향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했다. 코로나의 완전 종식은 없다. 소비자들은 굳이 밖으로 나가 무거운 짐을 들며 쇼핑하러 나가지 않을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한 번에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생존하기 힘들 것이다. 

셋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다. 코로나가 잠식될 때까지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는 분야의 범위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수많은 경제학자들의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글이 쏟아진다. 당연히 그 누구도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기름 값이 많이 떨어졌다가 다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수입산 소고기의 가격도 점점 오르고 있다. 주식시장 또한 불안하다. 국외 여행과 해외 이동이 모두 멈춘 상황이라 관련된 일을 하는 곳에서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세계시장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조조정 현상은 심화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의 구조조정은 당연히 예측되는 결과다. 또한 언택트 즉 원격 재택 근무하는 사람에게도 구조조정이 심화될 수 있다. 재택근무가 회의시간을 줄여주고 업무의 분위기가 편안해져 능률이 오른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한시라도 자리를 뜨지 못하며 모든 인터넷 기록도 남아 모든 것을 수치로 판단하고 원격근무를 한다면 일을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이 정확하게 판단된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기술의 발전이 조직원들의 관리가 쉬워지고 비용이 절감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기술 발전의 무서움도 알아차려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의 변화는 경쟁과 생존을 더욱 불러올 것이다. 경제는 빨리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돌아볼 여유를 잃고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할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고통은 외면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일보다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공감이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상황과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의 경험의 일부가 되어 그 느낌을 공유하며 그것을 통해 상대방과 소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인간이 인류의 역사를 주도한 가장 강력한 에너지도 공감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많은 단절과 멈춤이 공감마저도 잃게 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은 더욱 국민을 위해 공감해야 하고 경제인들도 노동자들과 더욱 공감할 필요가 있다. 그런 공감이 국민이나 노동자,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전달된다면 희망을 잃지 않게 된다. 불안 불안하지만 희망마저 잃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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