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선 제주교통연구소 이사장·17/18 라이온스 제주지구 총재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우리 사회가 큰 변화를 겪고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다소 완화 되었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은 아직도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상태로 보인다.

대부분 사람들이 행동반경을 줄여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고 생활이 규제를 받는 실정으로 이러한 감염병의 유행을 거치면서 사회적 접점이 줄어들고 경제활동과 사람들의 움직임의 감소하는 현상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우리의 일상을 많이 바꾸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사회적으로는 재택근무나 온라인 강의, 원격 화상회의 같은 비접촉 활동은 늘어나는 반면 대면회합의 축소와 더불어 대중교통이나 단체 관광객 등이 상당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안전을 모토로 국가 재정을 비롯해서 행정이나 복지 등에서 큰 정부(Big Government)로의 역할이 늘어나 일종의 규제나 간섭이 뒤따르고 경제위축에 따라 소득과 소비지출이 줄어들면서 국가재정이 어려울 것이다. 여기에 복지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일수는 없기 때문에 공공투자가 감소하고 경제침체의 악순환은 일정기간 이어질 것이다.

지금 당장은 모두가 경직되어 있어 너나없이 어렵다는 위안으로 심리적 속앓이만 하고 있지만 지금부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관광제주에서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것은 산업의 근간을 뒤 흔드는 아주 큰 난제로 이에 연결되어 있는 많은 산업의 주체들이 흔들릴 수 있다.

교통의 측면에서 보면 보행교통이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 소규모 교통수단이 늘어나고 대중교통이나 전세버스 등 대형교통수단의 수요는 줄어들 것이다. 재택근무 등 배달이 늘어나면서 오토바이 사고가 30퍼센트 증가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일인용 교통수단이 꾸준히 늘어날 것에 대비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자전거도로, 전동 휠이나 세그웨이 등이 다닐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법적인 통행권도 확보해야 한다.

제주는 다른 도시보다 공영버스를 빨리 도입해서 이른바 비수익 노선을 담당하면서 민영버스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대중교통 이용도가 낮아지고 단체 관광객의 감소를 대비한 교통정책을 수립 해 나가야 한다. 

코로나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전세버스인 경우 공공이나 학교, 일반단체 등에서 소규모 행사라도 이용계약을 우선 해 주고 업체에서는 종사원의 친절도와 차량의 고급화, 기념품점 등의 의무적 경유를 줄여 하향평준화 된 요금도 현실화 하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또한 노선버스는 입석에서 좌석으로, 또 좌석 간격도 넓게 배치하는 등 거리두기 수준의 안전과 방역의식의 생활화를 꾀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교통은 이동성과 효율성에 무게를 두었다면 앞으로는 안전성에 중심을 두게 될 것이다. 배달음식이나 화물수송이 늘어나면서 이륜차 등 소형교통 수단이 위협을 받을수 있으므로 안전을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하여야 한다.

운동이나 산책용 근거리 보행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도로에보도를 만들어 주차금지와 보행공간 제공의 두 마리 토끼에 도전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중요하다고 인식은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통량과 미세먼지 감소로 교통사고와 감기환자가 줄었다고 반길 수만은 없다.

개학과 휴가철을 맞아 오프라인 접촉이 많아지면서 코로나 19는 어쩌면 이제부터인지 모른다. 차단방역으로 그동안 선방을 하고있는 제주도는 일정기간 잘 넘기면 당분간 국내 관광객이 넘쳐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 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