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내 전시실서 오는 4일부터 7월 25일까지
'난무' '이대로 가는 길' '제주 해변' 3점 국내 최초 공개

붓으로 제주민의 정한과 삶의 애환을 풀어냈던 '폭풍의 화가' 고 변시지 화백(1926~2013)의 70년 전 생애에 걸친 작품집이 최근 발간된데 이어 그의 손길이 담긴 대작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공간 누보(대표 송정희)는 오는 4일부터 7월 25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내에 자리 잡은 전시실에서 '바람의 길, 변시지'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2007년부터 10년간 상설 전시돼 화제가 됐던 변 화백의 100호 작품 '난무'와 '이대로 가는 길'을 내건다. 아울러 공익재단 아트시지에서 보관하고 있던 가로 3.3m 규모에 이르는 대작 '제주 해변'을 함께 선보인다. 3개 작품 모두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송정희 공간누보 대표는 "세계 최대 박물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한국관 디렉터는 박물관이 추구하는 주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한국인 예술가로 변 화백을 발굴했다"며 "이번 전시가 가장 지역적인 주제를 반영하면서도 세계적인 화가로 인정받은 변 화백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변 화백은 서귀포시 서홍동 출신으로 1948년 일본 최고 권위의 미술공모전인 '광풍회전'에서 23세의 나이로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1975년 제주도로 귀향해 제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13년에 타계할 때까지 그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지역 작가들의 영감을 자극했다.

한편 「바람의 길, 변시지」 화집은 변 화백의 20대 일본시절부터 50대 이후 작고하기 전 제주에서 머무른 40여년까지 전 생애를 담은 첫 화집이다. 다수의 미공개 작품과 작가노트, 작가의 육성기록이 함께 담겨있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0일 오후 3시 신청자에 한해 간단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문의=064-727-7790(공간 누보). 김수환 기자

변시지 작.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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