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림 온주 강만희 명인

나뭇잎 고품질 생산 필수 조건
퇴비 및 농약 살포 시기도 중요
농장 상황 등 따라 재배법 도입
수확 후 엽면시비로 양분 공급
순 관리 해거리 방지 효과 좋아

강만희 농가는 높은 품질관리 기술로 관행농가보다 평균 조수입이 40% 가량 높다. 고당도의 비가림온주 밀감을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강만희 농가는 비가림 온주 밀감을 고품질 감귤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거름과 영양제, 병·해충 방제 농약 등을 시기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귤 명인 강만희 농가가 전하는 비가림 온주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퇴비 살포

거름은 될 수 있으면 일찍 하는 것이 좋다. 나무는 거름을 하면 즉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 거름이 발효되고 분해된 이후에야 나무가 흡수할 수 있다.

감귤 나무가 봄순을 낼때까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건강한 순을 볼 수 있고, 순이 건강해야 이파리도 좋아진다. 거름을 적정 시기에 하지 않고, 잘못 살포하면 감귤 당도를 높이기 어렵다.

현재 감귤 농가들은 계분, 돈분, 유박, 어분 등 거름을 살포하고 있다. 다른 농가가 살포한다고 하더라도 농장 여건 등에 따라 고품질 감귤 생산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토양 산성도 등 자신의 농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토양 힘을 키울 수 있는 거름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화학비료를 전혀 살포하지 않는다. 거름도 유박과 어분 등만 사용하는 데 가공한 유박비료가 아니라 유박 원료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가공한 유박비료는 유박 함량이 100%가 될 수 없다. 다른 성분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가공 유박 비료 1포에는 유박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유박 원료를 구입해 살포하고 있다. 

△엽면시비

거름은 일찍 하고, 이후에는 엽면시비를 자주하고 있다. 영영제를 살포하면 나무가 흡수하는 양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한번 살포할 때 10%를 흡수한다고 하면 100%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10번 살포해야 하는 셈이다. 그래서 엽면시비를 자주하는 것이다.

엽면시비는 감귤을 수확한 직후부터 시작한다. 감귤 나무 이파리가 좋아져야 광합성을 하고, 뿌리가 발달한다. 엽면시비를 잘해서 이파리를 회복시켜야 꽃이 잘 핀다.

장마철까지 엽면시비를 계속해야 낙과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2차 낙과 이후에도 기상 여건에 따라 낙과가 진행되기도 한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심하면 4~5차 낙과 현상이 나타는 것 상황을 목격한 적도 있다.

이파리 기공이 열리는 시간대는 아침이다. 그래서 영양제를 살포할 때는 오전에 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저녁에 살포한다고 하더라도 저녁에 살포한 약제는 아침까지 마르지 않아 나무가 흡수할 수도 있다. 영양제를 살포하고 시간이 지나면 밀감에 물방울이 맺힌다.

그러면 물방울이 맺힌 곳에 묻어있는 약제만 열매가 흡수해 열매에 반점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특히 인산 성분은 반점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인산 성분은 살충제와 혼합해 살포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엽면시비를 할 때 질소, 인산, 마그네슘, 칼슘 등을 골고루 한다. 그 중에 마그네슘은 감귤에 가장 필요한 성분이다. 마그네슘은 나무에 있는 질소를 분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농가는 순이 녹화될 때 마그네슘을 살포하지만 나는 수확한 직후 우선 마그네슘 성분 약제를 살포한다. 마그네슘을 공급한 것과 그렇지 않은 감귤은 당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직접 구입한 멜(멸치)로 만들어 숙성한 액비를 엽면시비 방법으로 살포한다. 질소성분 약제는 일찍 살포해야 한다.

시중에 칼슘제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칼슘제 성분을 확인하는 농가는 많지 않다. 농협이나 농약 판매점이 소개하는 칼슘제를 무조건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 판매하는 입장이 아니라, 감귤 나무 상태 등을 고려해 농가가 선택해야 한다. 칼슘제 가운데는 인산 함유량이 높은 것도 있고, 가리 함유량이 높은 것도 있다. 감귤 당도를 높이는 데는 인산 성분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인산은 강하면 나무에 독이되고, 적정하면 약이 되기 때문에 적정량 살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칼슘제를 잘 활용하면 당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순 관리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순 관리를 잘해야 한다. 꽃이 나올 때 순을 잘라 내야 한다. 강한 나뭇가지를 자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꽃이 커지면 순이 적게 나온다. 꽃이 너무 피면 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봄순이 가늘어야 감귤 당도가 올라간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새순을 받기 위해 나뭇가지를 훑어 꽃과 순을 제거해야 한다. 이파리를 따내야 순이 빨리 나온다. 꽃만 따내면 순이 늦게 나오고, 잘 나오지 않는다.

△물과 토양 관리

물은 6~7월까지 자주 줘야 한다. 날씨에 따라 2시간만 줄 때도 있지만 하우스 내부 온도가 올라갈 때는 4시간 이상 주기도 한다. 하우스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 물이 빨리 증발해 마르는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물을 충분히 줘야 수분이 뿌리까지 도달해 나무가 흡수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수분이 뿌리가 있는 부분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토양 표면에서 증발할 수 있다. 과수원 토양에 햇볕이 잘 들게 해야 한다. 비가림이든 노지든 밀식 과원은 토양에 그늘져 습한 상태가 유지된다. 토양에 햇볕이 잘 들게 하기 위해서는 잡초도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토양에 햇볕이 잘 들어야 당도를 높일 수 있다.

△수확

수확할 때는 구분수확이 가장 중요하다. 1주일 간격으로 구분수확을 한다. 수확은 해가 뜨고 나서 해지기 전에 마무리한다.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는 완숙과 등 과일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감귤 꽃은 한날 한시에 한번에 피지 않는다. 꽃이 피는 시기가 하루 이틀 차이를 보이면 열매에서 보이는 차이는 더 크다. 그래서 구분 수확을 해야 하는 것이다.

수입과일 평균 당도는 20브릭스를 넘기도 한다. 맛있는 과일을 먹던 소비자가 10브릭스 전후의 감귤을 찾지 않을 것이다. 맛있는 감귤을 생산하고, 구분수확을 해서 고품질 감귤을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감귤산업의 미래가 밝아진다.

강사=강만희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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