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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론] K방역, 선조들의 지혜로 부터

기사승인 2020.06.02  19: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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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관용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법학·사회복지학 박사·논설위원

인류문명의 발달을 통하여 항생물질과 예방 백신의 개발 등 의학의 발달로 한때는 우리가 인류의 모든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전염병은 꾸준히 발생해 왔고, 이러한 바이러스들은 지속적으로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에 재난상황이 초래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절망감을 느끼는 시기에 우리에 선조들은 어떻게 역병에 대응했는지를 살펴보고 삶의 지혜를 찾아보자.

조선시대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도 임금 탓, 전염병이 발생해도 임금 때문이라고 했기에 전염병의 책임은 임금이 져야하고 백성들에게 직접 나서서 임금 자신을 탓하며 직접 해결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의 K방역을 통한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는 후세에 평가 받을 일이라 생각된다. 

조선시대 전염병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선시대의 전염병이 대규모로 역질, 여역, 온역, 악병 등 무려 1천400여회의 발병이 기록되고 있는데, 세종 때 한해에 3,000명이 사망하였고, 숙종 때 6년간은 141만명이 사망하였으며, 영조 때는 1년만에 22만명이 사망하였다는 기록을 보면 임금들은 전염병에 민감하고 자유로울 수가 없다. 

세종대왕 당시에 유행했던 전염병은 뇌수막염으로 추정되는 흉악한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하여 전염병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전문 의학자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하여 의학서적을 집필했다. 또한 세종대왕은 급식소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무료급식을 하였더니 집단 감염이 발생하게 되어서 백성들이 한곳으로 모이지 못하도록 급식소를 분리하고 질병에 걸린 사람과는 격리하도록 하였고, 무연고 시신들을 처리하는 담당자를 두었으며, 전염병 대처 매뉴얼을 만들어서 보급하는 등 세종대왕은 전염병에 현명하게 대처하며 성군으로써의 능력을 발휘한 것을 보면, 지금 미국의 대처 능력보다도 우수했던 것 같다. 

최근에 실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새로운 것은 아니며, 전염병을 대처하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조선시대에 조극선(趙克善1595~1658)의 일기인 『인재일록(忍齋日錄)』에도 전염병이 발생하면 일상의 많은 활동을 자제하며 사람들간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한 원인이 된 것은 개발을 통한 자연 파괴와 인구의 도시 밀집화, 그리고 교통의 발달과 세계화일 것이다. 현대화된 사회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약이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상태에서 전염병의 확산을 단기간에 억제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의 적극적 실천이 필요하다.

제주도민의 희생을 통한 지역방역의 새로운 모델 제시

제주에 들어오려면 비행기의 안내 방송에서 제주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이 고지되고,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열감지기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고, 조금이라도 열이 높으면, 워킹스루로 이동해 두 번째 발열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항을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화단 사이사이에는 '마스크 착용'이라는 문구가 적힌 돌하르방도 방역활동에 함께하며 서있다. 

연간 1,500만여 명의 관광객과, 하루에 중국인 관광객 2,000여 명이 찾아오는 곳인데  6월 1일 현재, 제주는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발생환자는 15명이고 그 중 13명은 이미 완치됐다. 확진자의 감염원이 모두 외국이나, 타 시·도여서 지역감염은 단 1건도 없으므로, 사실상 '코로나19 무 발생지역'이라고 자부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의 중심에는 도민과 원희룡 도지사를 비롯한 공직자와 의료진들의 노력이 있었다. 코로나19 유입 초기인 지난 1월 정부에 무비자 입국 제한을 요청하고, 3월에는 이른바 '강남 모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수로 경각심을 높였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공항과 항만에서 발열검사를 하고, 의심환자는 동선을 분리해 특별 관리하는 등 치밀하고 강력한 정책으로 코로나19를 차단했다. 이러한 의료진과 공직자들에 철저한 방역 활동으로 전국 언론에 중심이 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제주의 방역 사례를 벤치마킹했을 정도이므로 이러한 방역활동은 지속되어야 하고 지역방역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 보여 진다.

지금보다 더 참혹했을 역병 속에서도 그 공포를 이겨내고자 했던 선조들의 의지와 지혜를 배우며 보다 더 슬기롭고 현명하게 코로나19를 극복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제주는 코로나19의 가장 어두운 터널을 잘 헤치며 지나고 있는 듯하나, 아직 이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여전히 코로나19의 암흑 속을 헤매고 있으므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씨앗은 꽃이 될 수 없고 흙에 발을 딛고 멈춰 서야 비로소 싹을 띄우고 꽃을 피우듯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행복한 삶을 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제주인의 역량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고관용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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