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한의학 자문위원

작년부터 서귀포시에서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 사업 중에 방문 한의 진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귀포시가 노인 인구가 많고 초 고령 사회로 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노인분야 지역사회통합 돌봄 체계를 조기에 마련하고자 선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보건의료, 주거, 돌봄, 복지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가 있는데, 이 가운데 방문 한의 진료 서비스는 찾아가는 방문 한의 진료를 제공 하는 것이다.

요양(종합)병원 퇴원 노인 및 병원 접근이 어려운 재가 노인 대상으로 한의사가 방문 진료해서 상담을 하고 진단을 해서 침을 위주로 한의약 치료를 해줌으로써 건강상태 개선 및 일상생활 기능 향상을 도모 하는 것이다.

작년 말부터 올 초에 몇 개월을 방문 진료를 하면서 느낀 점은 대상 노인들이 홀로 사시는 분들이나 가족이 있는 분들이나 외로움이 많이 느껴졌다.

직접 가정으로 찾아가서 생활환경도 보고 진료를 하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의료 서비스를 해주면서 신변 얘기들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일주일에 한번 찾아 가게 되는데 그날을 많이 기다리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사람이 그리운 것이다.

자식들이 있어도 타 지역으로 가서 떨어져서 살게 되면 자주 찾아보지도 못하게 되고 노인 분들이 대개 혼자서 생활을 하다보면 몸이 아파도 스스로 병원을 찾아 가지 못하는 불편함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운 점은 외로움인 것 같았다.

방문 진료해서 30분 남짓 치료를 하는 동안 얘기들을 나누면서 생활하는데 다른 불편함도 들어서 관할 동사무소에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문제점을 개선시키기도 한다.

의료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육체적인 질병뿐이 아니라 정신적인 외로움을 해소 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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