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바울랩(Paullab)' 이호준 대표

1월 제주 코로나맵 제작…전문 IT 교육 대중화 오프라인→온라인으로
"제주 브랜드 지역·영역 구분 없는 협업 가능성, 일자리 창출 가능"

"바뀔 수 있을까 생각했던 상황이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된 거죠. 세상이 달라졌다기 보다 세상 보는 눈이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제주 ICT교육콘텐츠업체 '바울랩(Paullab)' 이호준 대표(34)는 '코로나19'전과 후를 이렇게 설명했다. '잘 나가던'직장을 정리하고 아내를 따라 제주행을 선택한 이 대표는 2016년 학원(교육)과 연구원, 출판업을 묶은 바울랩이란 씨앗을 심었다. 전공인 고급 IT 기술의 상용화와 더불어 돈과 시간, 기회가 있는 특별한 누구를 아닌 대중화한 교육으로 지역내 잠재 IT인재를 현장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제주에 충격을 줬던 올 1월 자체적으로 통합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 '코로나맵'을 제작했다. 막연한 불안감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제주도와 제주대학교 등에서 협업에 나섰고 전 세계적으로 접속자가 늘어나면서 운영을 지원할 '자원봉사'단도 꾸렸다. 자발적 참여와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는 조건이지만 지난달 말 5기가 구성됐을 만큼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디지털 포메이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강의 영역이 바뀐 상황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은 오프라인 강의 비중이 높았다면 지금은 온라인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가 됐다. 온라인 강의 역시 '동영상'과 '실시간' 구분을 놓고 수강생의 선택을 받아야 할 정도로 디지털 리터러시(활용 및 해석 능력)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 대표가 특히 강조한 것은 '탈(脫)제주화'다. 제주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제주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 대표는 "'탈(脫)'이라고 해서 지역에 상관없는 것을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제주라는 브랜드는 이미 세계적"이라며 "브랜드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사람이나 방법, 시장에 있어 제주라는 틀을 벗어나도 가능하다는 것을 매일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기존 창업을 한다고 하면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정하고, 이왕이면 목이 좋은 매장이나 사무실을 고른 뒤 상품을 만들고 진열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 임대료부터 크고 작은 비용을 투입하다 보면 부담이 늘어난다. 하지만 비대면 온라인 시장은 양질의 콘텐츠만 있다면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구조다.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다 협업 접촉면이 넓어 일과 삶을 양립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실제 이 대표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제주 하간디 이신 데이터들 Pytoon으로 몬딱 분석해불게'를 진행중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재택근무'를 한다는 것은 극히 일부에 한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가능한 영역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생활방식이 제주에 유리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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