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인 작업하던 연안구조정 기관 고장 표류
이후 A호 대평포구서 침몰…선장, 조치 미흡 주장
반면 해경 억울한 입장…"사고 수습 등 최선 다해"

"모터보트 기관 고장으로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예인하는 과정에서 좌초됐습니다"

최근 제주 서귀포시 대평포구 인근 해상에서 기관 고장을 일으킨 A호(2.6t)와 관련해 해경이 예인하는 과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28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박수기정 앞 해상에서 모터보트 A호가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당시 선장 B씨는 A호가 표류하지 않도록 닻을 내렸고 해경은 연안구조정, 경비함정 등을 투입해 A호 예인 작업에 나섰다.

문제는 A호를 예인하던 연안구조정 역시 갑자기 기관 고장을 일으켜 서귀포시 남부화력발전소 앞 100m 해상에 모두 좌초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경이 사고 다음날인 1일 연안구조정 이초 작업에 나섰고 A호 역시 2일 오후 7시께 이초 후 대평포구 내로 예인됐지만 좌초로 인해 A호가 결국 침몰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씨는 "해경의 미흡한 조치로 침몰하지 않았을 배가 침몰했다"며 "예인과정에서도 예인용줄 하나만 던져주고 아무런 공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침몰 방지를 위한 리프트백 역시 처음 설치 후 수거해갔다"며 "해경 연안구조정이 표류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사고는 없었고 결국 침몰한 배를 오늘(5일)에서야 인양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해경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적극적인 구조활동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예인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연안구조정이 기관 고장을 일으켜 배가 밀리면서 좌초된 상황"이라며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과정으로 좌초된 모터보트도 대평포구 내로 예인 후 안전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프트백의 경우 서귀포시에 4개뿐"이라며 "다른 위급 상황에 대비해 수거했고 인명구조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연안구조정 기관 고장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