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19 주거실태조사 제주 10년 이상 무주택 49.9%
최초주택마련 시점 등 감소...'이삿짐 5~10년' 경기 민감

제주 도민들의 '내 집'인식에 변화가 나타났다. '내 집'을 마련한 비중이 늘기는 했지만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등 앞으로 주거 정책에 있어 실수요를 기준으로 한 수급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이다.

7일 국토교통부 국토통계누리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내 집'꿈을 이룬 가구 비중은 58.1%로 전년 58.4%보다 0.3%포인트 줄었다. 2017년 58.9%로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앞서 2014년 조사에서는 56.2%, 2016년은 57.2%였다. 전국 평균(58.0%)과 차이도 좁혀졌다.

전세(2018년 3.3%→2019년 3.4%)와 보증금 있는 월세(15.1%→15.2%)비중은 전년에 비해 소폭 늘었다. 사글세로 분류됐던 주거 형태는 2018년부터 보증금 없는 월세 영역으로 흡수되며 2년 연속 14%대를 기록했다. 무상으로 살고 있는 비중이 9.3%로 전국(평균 3.9%)에서 가장 높았다.

부동산 경기를 등에 업은 공공주택 건설 붐과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거주 주택 형태도 변했다.

2017년 전체 49.3%였던 단독주택 비율은 2018년 48.4%, 지난해 47.2% 등 최근 3년 동안 매년 1%포인트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2018년 25.1%였던 아파트 비율은 지난해 25.4%로 늘었다.

전국 평균이 50.1%로 관련 집계 후 처음으로 50%대에 진입한 것과는 여전히 차이가 컸다. 반면 연립주택(7.7%→8.2%)과 다세대(10.1%→10.3%)에 사는 사람은 늘었다. 주택 이외 거처에서 살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1%로 전국 평균(4.6%)을 웃돌았다.

처음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 소요 기간도 줄었다. 내 집 마련에 10년 이상 걸린 비율이 2018년 34.0%로 전년(30.0%)보다 4.0%포인트 늘어났던 흐름은 지난해 30.6%로 다시 줄었다. 20년 이상 걸렸다고 응답한 비율도 9.4%로 1년전 11.1%에서 한자리대로 축소됐다. 2017년 8.2%보다는 높았다. 최초 주택 마련 소요 연수가 '3년 미만'인 비중은 42.9%로 지난 2016년 46% 이후 2017년 45.6%·2018년 37.9%로 이어졌던 하락세를 꺾었다.

일정 수준 여건이 된다는 전제 아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심리도 컸다. 2가구 중 1가구 꼴(49.9%)로 여전히 '남의 집 살이'를 하는 상황인데다 무주택 기간이 3년 미만인 비중도 2018년 21.1%에서 지난해 21.9%로 늘었다. 가족을 이룬지 얼마 되지 않은 3~5년 무주택 비중은 8.7%로 전년 조사 13.8%보다 5.1%포인트나 감소했다. 교육비 등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5~10년 비중은 19.5%로 전년 13.6%에서 5.9%나 증가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삿짐을 싼 기간이 '5~10년'인 경우는 2016년 24.6%에서 2017년 19.4%, 지난해 13%대까지 줄어들었지만 경기 위축 등 변수에 유독 민감했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072호로 최근 2년(2017년 1271호·2018년 1295호)의 증가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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