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조천읍 조천포구 앞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을 피하려다 연안복합어선이 좌초됐다가 전복됐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어선 좌초 사고 등 잇따라...해경 구조작업 차질도
3~5월 농무기 40% 차지...부유물·기관고장 등 원인

해상에 짙은 안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농무기에 최근 중국발 괭생이모자반까지 대거 밀려들면서 제주해상 안전사고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농무기 선박 사고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해상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해 해경 구조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가 하면 어선 좌초 등 해양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9분께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 앞 해상에서 연안복합어선 A호(3.28t·승선원 1명)가 좌초됐다.

A호 선장은 주변 어선에 의해 구조됐으며, 사고 어선도 해경 등에 의해 예인됐지만 이 과정에서 전복되기도 했다.

해경은 A호가 괭생이모자반을 피하려다 좌초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 남서쪽 900m 앞 해상에서 기관고장이 난 모터보트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해 해경 구조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모터보트를 구조하던 해경 연안 구조정이 엔진이상으로 표류하다 좌초됐다. 해경은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기관고장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해상 안개가 잦은 3월부터 7월 사이 농무기에 발생한 제주해상 선박사고는 2017년 157척, 2018년 153척, 지난해 193척 등 모두 503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해 발생한 전체 선박사고(2017년 467척, 2018년 445척, 지난해 475척)의 30~40%를 차지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3월부터 5월 사이 선박사고는 전체(1~5월 159척)의 절반이 넘는 86척에 이르는데다, 사고원인으로는 부유물 감김 37.2%(32건), 기관손상 29.0%(25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에도 오후 2시19분께 서귀포 삼달포구 남쪽 약 200m 해상에서 입항 중이던 모터보트(1.4t·승선원 3명)가 기관고장을 일으켜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 관계자는 "최근 해상에 안개가 짙게 끼는 가운데 선박이 괭생이모자반을 피하려다 육지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선과 화물선 등은 안전운항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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