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 맞은 제주관광 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제주여행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항파두리를 찾은 관광객들 모습.

1일부터 특별여행주간, 코로나 피해 회복 위해 마케팅 재개
열악한 재정상황 해외·바이럴 마케팅 예산 변경 등 '짜내기'

1일부터 특별여행주간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제주관광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여기에 그간 관광 활성화보다 방역에 초점을 맞춰왔던 제주도가 내국인 관광객 유치 재개를 선언하며 '포스트 코로나' 관광으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대대적인 마케팅 추진에 한계가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제주여행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하반기 관광 마케팅 재개 선언

제주도는 지난 2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안전관광을 전제로 한 자율적인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 재개 방침을 밝혔다. 관광 활성화 계획은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여행업체 방역·마케팅 지원, 제주여행객 할인 이벤트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피해가 극심한 여행업체의 빠른 회복을 위해 여행객 방역키트와 함께 관광상품 홍보 마케팅비를 지원한다. 업체당 지원 규모는 주요 포털, 키워드광고, SNS 홍보 등 온·오프라인 홍보비, 홍보물 제작비 일반적인 홍보의 경우 70%(연 500만원 한도), 홈쇼핑 광고비는 최대 1000만원까지다. 또 관광사업체의 육지부 판촉활동비로 업체당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여행 소비의 주력세대인 20대와 30대를 대상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은 제주여행 체험 온라인 포스팅 공모전, 유튜버 활용 제주체류 영상제작 지원사업, 온라인 페스티벌 등으로 제주관광의 '안전' '공정'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는 사업이다.

또 제주공공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인 탐나오를 기반으로 빅할인 이벤트에 나서 여행객이 안전한 제주여행 서약 후 제주여행상품을 구매하면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전체 예산 그대로…특수 실종 우려도

제주도는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적절하게 관광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줬지만 예산 투입 규모는 '쥐어짜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도는 여행업체에 대한 국내 마케팅 비용 지원 예산을 기존 1억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늘렸지만 이는 제주관광기금에서 해외 마케팅 예산 2억5000만원을 국내 마케팅으로 변경한 결과다.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은 기존 예산 16억원에서 14억원으로 줄였고, 탐나오 할인 이벤트에 남은 2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관광마케팅 예산의 사용처만 바꿔 재원을 마련한 셈으로, 도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구호가 무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의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직장인들은 올 여름 휴가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26.8%에 그쳐 지난해 78.2%에 비해 3분의 2가 줄었다. 

휴가계획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외부활동 제약 우려(60.7%)가 가장 컸다.

올해 희망하는 여름휴가 형태중 국내여행은 27.3%에 그쳤고 그나마 예상 휴가지도 자차 이동이 가능한 강원도(26.8%) 다음 순위(22.3%)에 머물렀다.

최근 제주관광공사의 향후 1년 여행계획 조사에서 올 여름(24.3%)보다 올 가을(40.5%)과 내년 봄(40.2%) 여행 선호현상이 확인되기는 했지만 여름 특수 실종 우려에 더해 가을 이후 회복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 3월 마케팅 지원 공모에서 75개 업체가 신청한 점을 고려해 불용액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마케팅 지원예산이 모두 지방비이다보니 열악해진 재정 상황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